이대호(롯데)는 17일 사직 삼성전서 시즌 첫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이병규의 우전 안타 때 2루까지 안착했으나 앤디 번즈와 신본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4회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지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5회 불을 뿜었다. 1-6으로 끌려가던 5회 2사 1루서 보니야에게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대호의 홈런이 터지자 1루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탈바꿈했다.
롯데는 3-9로 뒤진 7회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손아섭의 볼넷, 채태인의 우전 안타로 만든 1,2루서 이대호가 삼성 세 번째 투수 한기주에게서 좌월 스리런을 날렸다. 지난해 8월 16일 사직 두산전 이후 244일 만의 연타석 홈런.
이대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삼성에 6-11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대호의 부진 탈출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의 연타석 아치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대호는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 아닌가. 주변에서 이대호의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서 잘 해주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어 "어제 한 경기를 통해 완전히 올라왔다고 할 수 없겠지만 꾸준하게 제 몫을 해줄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