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홈런 친 베츠, "100마일 구위는 좋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8 18: 02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베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3안타 모두 솔로 홈런. 3홈런 경기를 펼치며 보스턴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베츠는 1회 첫 타석부터 오타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2에서 4~5구 연속 스플리터를 볼로 골라낸 뒤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파울 커트한 베츠는 7구째 가운데 낮은 97.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치며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베츠는 2회 1사 1·2루에서 오타니와 두 번째로 맞붙었다.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로 9구까지 물고 늘어지며 볼넷을 골라냈다. 오타니의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잘 통하지 않았고, 베츠는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3개의 파울 커트와 4개의 볼을 골라냈다. 
보스턴 강타선에 고전한 오타니는 손가락 물집까지 터지며 조기 강판됐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첫 패전. 최고 99.7마일로 100마일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총 투구수 66개 중 스트라이크 34개, 볼 32개로 비율이 엇비슷했다. 
경기 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츠는 "오타니의 공은 구위가 있었다. 모든 공을 던졌다. 100마일짜리 공도 있었고, 90마일대 스플리터에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 던졌다. 하지만 그를 공략하기 위한 우리팀의 접근 방법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베츠는 "오타니는 스플리터를 스트라이크로 던지지 못했다. 우린 그가 던지고 싶지 않은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가락 물집 영향으로 오타니는 주무기 스플리터에 제구에 애를 먹었고, 보스턴 타자들도 쉽게 속지 않고 접근했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과 함께 14승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875)을 질주했다. 오타니는 "보스턴이 좋은 팀인 이유를 알겠다. 직접 상대해 보니 왜 잘하는지 알겠다"고 패배를 인정하며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애너하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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