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영건 최원태(23)가 8회 1사 후 퍼펙트가 무산됐다. 대기록이 무산된 후 1실점,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회까지 퍼펙트 행진.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기가 막혔다. 소위 '긁히는 날'이었다. 제구가 자로 잰 듯 했고, 체인지업은 낙차가 좋았다.
1회 박민우, 이종욱을 범타로 처리했다. 전날 연장 결승 홈런을 때린 나성범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 투심을 결정구로 삼자범퇴. 3회도 투심 위주 피칭으로 삼자범퇴.

타순이 한 번 돌고 4회에는 공 7개로 1~3번을 간단하게 끝냈다. 5회에는 스크럭스와 최준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하위타순을 맞이해 7구로 끝냈다. 선두타자 노진혁은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6회까지 60구. 6탈삼진. 7회에도 퍼펙트는 이어졌다.
8회 첫 타자 스크럭스는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졌다. 밀어친 타구는 우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고, 우익수 이정후가 펜스에 부딪히며 잡으려 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기록은 안타(2루타). 수비 좋은 이정후가 놓치고는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퍼펙트가 깨진 후 나이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다독였다. 심리적인 허탈감을 막기 위한 것. 타임 후 모창민이 때린 타구는 내야 키를 넘겨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1사1,3루가 됐다.
노진혁이 초구에 1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투수 최원태가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됐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대주자 이재율이 홈을 밟아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최원태는 송구 후 그라운드에 넘어진 충격으로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고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0-1로 뒤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9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엄청난 피칭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완투패를 당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