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마다 쾅!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이대호 걱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19 13: 01

"한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아 타석에서 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한결 여유를 찾아 공도 잘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 가운데 하나는 이대호(롯데) 걱정이었다. 그동안 부진에 시달리며 우려를 자아냈던 이대호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승부처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9-7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3-6으로 뒤진 8회 대타 이병규의 볼넷,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삼성 세 번째 투수 심창민의 1구째를 밀어쳐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6-7로 뒤진 롯데의 12회말 공격. 선두 타자 문규현이 중전 안타로 재역전극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병규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때려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이대호. 삼성 일곱 번째 투수 한기주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삼성을 9-7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멀티 아치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의 괴력을 발휘한 이대호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는 "최근 타격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고 타이밍도 맞아가고 있다. 한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아 타석에서 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한결 여유를 찾아 공도 잘 보이기 시작했다. 타석에서 특별한 노림수는 없었다. 타격감이 좋아 자신있게 휘두른 게 오늘 중요한 홈런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이어 "팀성적이 좋지 않아 주장으로서 부담가는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내가 짊어져야 할 부분"이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오늘 한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은 경기를 잘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힘을 내서 팬들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가 경기를 지배했다. 오늘의 승리는 무엇보다 이대호의 역할이 컸다". 또한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으니 이 분위기를 잘 이어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이 만든 경기였다"는 게 조원우 감독의 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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