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되찾은' 함덕주, 한숨 돌린 두산 뒷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19 08: 00

함덕주(23·두산)가 다시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았다.
함덕주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4로 앞선 8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양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재환의 정확한 송구를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큰 고비를 넘긴 함덕주는 9회초 안타 두 개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4번째 세이브.
지난해 선발로 전향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67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함덕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셋업맨으로 변신했다. 셋업맨 이용찬이 선발로 가면서 뒷문 보강을 위해 함덕주가 다시 불펜으로 옮긴 것이다.
지난 시즌 주로 선발로 나섰지만, 중간 중간 불펜으로 등판했던 그는 불펜 등판 11경기에서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50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또한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6⅔이닝 무실점으로 '철옹성'을 구축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많은 공을 던진 함덕주는 알게 모르게 점점 지쳐갔고, 올 시즌 초반까지 한창 좋았을 때에 비해 못 미치는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속도 2~3km 정도 줄었고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함덕주 스스로도 지난 4일 LG전을 마치고 "좋았을 때의 반도 안 나온다"고 답답함을 전할 정도였다.
최근들어 조금씩 힘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구속도 145km 정도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역시 안타는 3개가 있었지만, 상대 타자가 잘 치기도 했던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좋지 않았을 때 발목을 잡았던 제구가 한층 안정을 찾으면서 최근 5경기에서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함덕주가 안정을 찾으면서 두산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을 받았던 김강률이 현재 어깨 피로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이영하, 박치국, 곽빈 등 젊은 투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경험이 더 있는 함덕주가 뒤에서 버텨준다면 그 안정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산으로서는 1위 질주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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