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사인 페이퍼'로 인해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사인 훔치기'로 비난을 받고 있다. KBO는 LG측의 경위서를 받아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상벌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게 된다.
KBO 관계자는 19일 오전 "LG 구단에 어떠한 상황으로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위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가 오전 중으로 경위서를 제출하면, KBO는 오후 내부적으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날 밤 다른 KBO 관계자는 "LG 구단의 설명과 경기 감독관의 의견을 들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사인훔치기다, 아니다 라고 어떤 말을 하기는 어렵다. 19일 내부적으로 검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LG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앞서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A4 용지를 더그아웃 옆 통로 벽에다 붙여 놨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 바깥쪽,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 등에 대한 손가락 사인 암호를 적어놨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이 있다. 1.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 2. 경기 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의 사용을 금지한다(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터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라고 명시돼 있다.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LG 관계자는 18일 밤 "전력분석팀과 선수단에 확인한 결과, 전력분석팀에서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주자의 도루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달한 것이다.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고, 향후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는 경기 전에 더그아웃 바깥에다 붙였다. 원정이라 따로 전력분석 미팅을 할 시간이 마땅치 않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붙여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팅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같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 상대 투수들의 투구 분석표를 붙여 놓는 것과 비슷하다.
경기 도중에 KIA 사인을 캐치해서 업데이트해서 정보를 전달한 것은 아니다. 전날까지 KIA의 사인 패턴 등을 분석해 내린 추정 결론이었다. 공교롭게 이날 KIA 배터리의 사인이 LG측 분석대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G가 2루에 주자가 진루했을 때 포수 사인을 보고,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 암호로 전달했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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