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핵심 전력 안치홍(29)과 당분간 함께 하지 못한다.
안치홍은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상대투수 타일러 윌슨이 던진 145km짜리 몸쪽 투심에 왼손을 맞았다. 황급하게 피하려고 했으나 볼이 빨랐다. 검진결과 왼손 검지에 미세한 골절이었다. 붓기가 빠져야 보다 정확한 치료 일정이 나온다.
대형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20일 엔트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의 부상 이탈은 KIA에게는 뼈아프다. 3할7푼3리, 6홈런, 18타점, 12득점을 올리고 있다. 타격은 최형우에 이어 팀내 2위, 홈런과 타점은 1등이다. 출루율 4할1푼1리, 득점권 타율 4할3푼8리에 이른다. OPS가 1.112.

팀에서 가장 잘나가는 타자가 갑자기 자리를 비웠으니 전력 누수는 심대하다. 이범호도 사구에 중수골 미세골절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타선의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이명기와 버나디나도 부진해 한 경기에 4~5점 뽑기가 힘들 정도이다. 안치홍의 빈자리가 커보일 수 밖에 없다.
당장은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가 버겁다. 안치홍은 3번, 5번, 6번 타순에 나섰다. 타격을 생각하면 서동욱이 선발 2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루수 백업요원으로는 최정민과 황윤호가 대기하고 이다. 그러나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갖춘 안치홍만한 선수를 찾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도 아픈 공백이다. 안치홍은 데뷔 이후 거의 대부분 1군에 있었다. 대표적인 성실남이다. 데뷔 이후 1군에서 빠진 경우는 잦지 않다. 지난 2011년 6월 11일 허리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13년 5월 13일 1할7푼4리의 부진에 빠지자 심기일전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2017년 7월 7일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지만 모두 단기 이탈이었다.
현재로서는 안치홍의 부상 이탈 기간이 짧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일단은 붓기가 빠져야 타격 훈련을 할 수 있다. 그 좋던 타격감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시 감각을 되찾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구 하나에 안치홍과 KIA가 많은 것을 잃어버릴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