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무산된 퍼펙트 뒷얘기 #최원태# 최준석 #이정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19 18: 37

19일 NC-넥센전이 열린 고척돔. 양 팀 덕아웃에서 단연 이야기거리는 전날 8회 1사에서 무산된 최원태(넥센)의 퍼펙트 이야기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양 팀 선발이 모두 잘 던진 경기였다. 토종 젊은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보여 고무적이다"고 칭찬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원태 덕분에 불펜 투수들이 쉬었다"고 했다.
# 최원태, "저 안 울었어요"

최원태는 전날 완투패 후 울먹거렸다는 얘기가 들렸다. 그는 "안 울었다"며 "어깨 아이싱을 하고 보강 운동을 하느라 인터뷰를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컨디션이 별로였다. 안 좋은 날에 더 잘 던지는 것 같다. 맨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안타가 나올 줄 예상했다. 박민우에게 맞을 줄 알았는데.."라며 "박동원 선배의 리드가 정말 고마웠다. 또 수비수가 워낙 잘 잡아줘서 8회까지 퍼펙트를 할 수 있었다. 동료들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했다. 
# 눈물 보인 이정후
이정후는 최준석의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으려 했으나 놓쳤다. 너무 아쉬워서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리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최원태를 찾아와 미안하다고 했다. 
최원태는 "나는 안타였다고 봤다. 펜스 때문에 잡기 힘든 타구였다. 그런데 이정후가 오더니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오히려 내가 더 짠했다"고 전날 일화를 소개했다. 
# 최준석 "운이 좋았다"
전날 퍼펙트를 깬 최준석은 이날 지명타자 출장을 준비하며 "운이 좋았다"고 했다. 안타 타구를 묻자 "바깥쪽 공이었는데 약간 가운데로 몰렸다"며 코스를 설명했다. 이어 "운이 좋았다. 이정후가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는데 놓치는 바람에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 동점 되면 10회도 등판
장정석 감독은 "만약 9회말에 1-1 동점을 만들었다면 최원태가 연장 10회에도 던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9회까지 92구를 던진 최원태는 "동점이 되면 또 던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적어서"라고 말했다. 8회 스퀴즈로 결승점을 내주면서 1루로 송구한 후 넘어져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무릎에 충격이 있었고, 심리적으로 허탈감도 생겼지만, 9회까지 씩씩하게 던졌다.
# 스퀴즈는 선수끼리 사인
NC는 8회 1사 1,3루에서 노진혁이 초구에 1루쪽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기습적이었고 코스가 좋아 3루 주자가 홈으로 여유있게 들어왔다. 김경문 감독은 스퀴즈 사인을 묻자 "선수들끼리 사인을 먼저 주고받았다.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번트 사인을 내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선수들이 생각해서 스스로 풀어가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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