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QS 맞아?' 듀브론트, 길게만 던진 '無반전 투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9 22: 02

어쨌든 퀄리티 스타트다. 하지만 길게만 던졌고 반전의 투구 내용은 없었다. 퀄리티 스타트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던 투구만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듀브론트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2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5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삼성과의 시리즈 2경기에서 총 14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전날(18일) 경기에서는 12회 연장 혈투를 펼치며 8명의 불펜진을 소모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 투수는 기대감이 점점 사라져가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였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불펜진의 소모가 크다. 듀브론트가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면서 퀄리티스타트급의 투구 내용을 선보여주길 바랐다.

일말의 기대감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1회부터 듀브론트는 불안했다. 1회부터 빗맞은 안타 2개를 허용하면서 멘탈이 흔들렸다.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배영섭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2회도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배영섭에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폭투, 그리고 이지영에 볼넷을 내줘 다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9번 타자 김성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허무하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박해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3회와 4회도 선두타자를 모두 내보내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듀브론트에게는 불운도 있었다. 3회초 1사 1,3루에서 박한이를 1루수 땅볼성 타두를 유도했지만 바운드가 크데 튀면서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 이대호가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며 적시타가 됐다. 4회 무사 만루에서는 포수 포일로 실점했고 유격수 문규현의 뜬공 실책이 나와 위기가 증폭되기도 했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3회와 4회 각각 1점씩만 내줬다. 
위기 관리 능력이 어느 정도 발휘되기도 했지만 위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듀브론트 자신의 난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변명 거리는 없었다.
어쨌든 3번의 만루 위기를 맞이하고도 실점은 최소화했던 듀브론트. 투구수는 5회를 마치고 난 뒤 100개가 넘었다. 하지만 롯데는 불펜에는 몸을 푸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전날 경기 불펜진의 출혈 때문에 불펜진을 최대한 아끼는 듯 했다. 결국 듀브론트는 6회까지 이닝을 책임졌다. 6회에도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중견수 민병헌의 홈보살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어쨌든 퀄리티 스타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이날 역시 듀브론트에 대한 반전은 없었다. 속구 최고 구속 149km까지 찍으며 혼신의 힘을 다했고 1회 적극적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으면서 적극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이 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길게만 던졌고 퀄리티 스타트 투구라는 것에 의문만 들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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