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좋아하냐"
'나의 아저씨' 아이유가 이선균에게 물었다. 괜히 신경쓰이니까 이 감정을 없애기 위해 뒤통수 한 대만 때려 달라고도 했다. 이는 미행이 붙자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기 식의 행동이었을 터. 하지만 그의 말에 진심이 1도 없었을까?
19일 전파를 탄 tvN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연출 김원석/ 극본 박해영)' 10회에서 동훈(이선균 분)은 지안(아이유 분)을 위해 사채업자 광일(장기용 분)과 싸웠고 할머니(손숙 분)가 요양원에 들어가는 날에도 와서 도왔다.

지안은 점점 더 동훈에게 위로를 받았다. 도청을 계속 하며 자신을 감싸는 동훈의 말에 주저앉아 오열했고 그가 신경쓰지 않도록 광일에게 빌린 돈을 다 갚았다. 그리고 슬리퍼를 선물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안은 동훈에게 도준영(김영민 분)을 회사에서 내쫓으라며 상무 승진을 응원했다. 동훈은 "넌 왜 도준영이 싫냐"고 물었고 지안은 "아저씨가 싫어하니까"라고 답했다.

준영도 반격을 준비했다. 지안에게 계속 동훈을 도청하며 남자 대 여자로 관계를 쌓으라고 시켰고 한편으로는 둘을 미행했다. 지안은 이를 알고 준영이 시킨 파파라치를 견제했다.
일부러 동훈 곁을 지나치던 지안은 돌아서서 "뒤통수 한 대 때려 달라. 보고 싶은 감정 뒤통수 맞으면 끝난다면서요. 끝내고 싶으니까 한 대만 때려 달라"고 소리쳤다.
동훈은 흠칫 놀랐다. 그럼에도 지안은 "거지 같아. 왜 내가 선물한 슬리퍼 안 신나 신경 쓰이는 것도 거지 같고 이렇게 밤 늦게 배회하는 것도 거지 같아"라고 거침없이 고백했다.
"그러니까 한 대만 때려 달라.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냐. 나 좋아하나?"라고 도발하기도. 동훈은 "넌 미쳤다"며 지안에게 집에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그.
하지만 지안은 "끝내게 때려 달라. 왜 이딴 놈을 좋아했는지 깨닫게. 동네방네 소문 낼 거다. 박동훈이 이지안 좋아한다고"라고 발끈했다. 결국 동훈은 지안을 때렸고 지안은 바닥에 주저앉아 좌절했다.
그의 한숨 속엔 여러 의미가 있었을 터다. 준영이 시킨 파파라치가 자신이 맞는 걸 찍도록 그린 빅피처였지만 쉼없이 쏟아낸 고백 속에 어느 정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동훈처럼 시청자들도 복잡해졌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