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과 김태훈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외면하며 시청자들에게 애틋함을 선사했다.
19일 방송된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는 엇갈리는 남현주(한혜진 분)와 장석준(김태훈 분)의 로맨스가 그려졌다.
병원장(김용건 분)은 남현주에게 "수술하기엔 늦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엔 이르다. 늦었다는 건 내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가슴 찢어지는 불치 선언에 남현주는 "얼마나 남았냐"고 눈물로 물었고, 병원장은 "그건 저도 모른다. 남현주 씨가 얼마나 살고 못 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를 살든 사람답게 살다가 죽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라고 조언했다.
이어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아느냐. 병원장은 장석준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에게 기적을 믿게 만든 사람이다. 남현주 씨는 한달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이다. 검사 결과가 그렇다. 그런데 아직도 살아있지 않냐. 남이 모르는 고통을 겪었겠지만, 일단 살아있으니 이거부터가 기적이다"라며 "남현주 씨 판단이 옳았다. 남은 인생이 정해져 있다면 누군가와 뜨거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면, 해봐라. 그게 누구든"이라고 남현주의 의미있는 마지막을 응원했다.
장석준은 남현주를 찾아왔다. 장석준은 "병원에 좀 오라. 2~3일만 입원하면 된다. 새로운 면역세포를 주입해서 결과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고, 남현주는 "저랑 새롭게 시작하자는 거냐. 가겠다"고 돌아섰고, 장석준은 "귀찮게 안 할테니까 꼭 오라"고 매달렸다.
남현주는 딸을 데리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고 이미 가버린 장석준의 빈 자리에 허전해 한다. 그러나 장석준은 남진태의 도움으로 이미 집안에 들어와있었던 상황.
장석준은 남현주에게 "거짓말 했던 거 사과하겠다. 대단한 의사인듯 건방을 떨었던 거 정식으로 사과하겠다. 근데 나 진짜 매일밤 빌었다. 의술의 신이 있다면 제발 그 능력 좀 빌려달라고"라며 "다시는 남현주 씨 환자 이상으로 보지 않겠다. 냉정하게 병 들여다보고 고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남현주는 "왜 또 내게 희망을 주려고 하느냐. 난 지금 편안하다. 내 앞에 남아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할 거다"라며 "다신 찾아오지도 말고, 전화도 걸지 말라"고 매몰차게 대했다.
이어 남현주는 "세상에 어떤 미친 사람이 죽어가는 여자를 사랑해 주겠냐. 내가 그냥 꿈꾼 거다. 꿈도 못 꾸냐. 꿈 속이면 이렇게 아프지 않을 것 아니냐"고 눈물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김도영은 장석준을 찾아왔고, 마침내 만나서는 안될 두 남자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도영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냐. 남현주를 사랑하고 계시냐"고 물었고, 장석준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영은 "하나만 약속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현주를 살려내라. 사랑의 힘이라도 빌려서 기적이라도 일으켜라"라고 애원했다.
장석준은 의사로서 남현주를 살리기 위해 사랑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과연 장석준이 사랑의 힘으로 불치 판정을 받은 남현주를 살려낼 수 있을지, 두 사람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