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유재유-이영하,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한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20 10: 01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친구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서로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유재유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LG에 지명된 유재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가 김현수를 FA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올해 군대에 갈 예정이었지만, 유재유는 팀을 옮기면서 다시 몸을 만들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하면서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 이용찬이 옆구리에 부상을 당하면서 유재유는 두산에서 첫 등판을 선발 등판으로 하게 됐다.
1회초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은 유재유는 양성우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다. 시작부터 위기 그러나 후속타자를 삼진을 비롯해 범타로 막으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회성을 병살로 처리한 뒤 지성준을 투수 땅볼로 잡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지만, 유재유는 3회 첫 타자 장진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로 오른쪽 검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 결국 유재유는 2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초등학교 때부터 동갑내기 친구 사이였던 이영하에게 넘겨줬다. 총 투구수는 33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이 나왔고, 포크(10개), 슬라이더(1개)를 섞은 피칭이었다.
교체된 이영하는 상대한 첫 타자 정근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영하는 이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 안타와 삼진을 기록하고 역할을 다했다. 뒤이어 올라온 곽빈이 남겨둔 주자에게 홈을 허용해 이영하의 실점은 2점이 됐지만, 이영하도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갑작스러운 선발 공백 속 두 명의 '영건'이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두산은 이날 5-4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에 대한 설욕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유재유와 이영하의 피칭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다음날인 19일 경기를 앞두고 유재유의 피칭에 대해 "많은 긴장을 했을텐데, 공을 잘 던졌다. 직구도 괜찮았고, 변화구도 적절하게 잘 들어갔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이영하에 대해서도 "점점 공이 올라오고 있다"라며 "다음에는 이영하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마치고 유재유는 "5~6월쯤에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더 빠르게 1군에 올라왔다"라며 "잘할 수 있었는데 물집 때문에 내려오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80~90%는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고, 퓨처스에서 던졌을 때보다 직구 구속도 조금은 떨어졌지만, 10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진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유재유는 "사실 긴 이닝을 버티자는 생각보다는 매 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잘 준비하고 1군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쁘지 않게 첫 테이프를 끊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반적인 피칭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지만, 유재유는 친구 이영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유는 "물집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이)영하가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좀 더 여유롭게 올라오도록 하고 싶었는데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영하 역시 유재유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홈런을 허용하면서 유재유가 남긴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유재유는 "(이)영하도 끝나고 주자를 내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웃어보였다.
유재유가 두산에 왔을 당시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마운드 한 축을 담당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둘의 다짐대로 첫 테이프도 좋게 끊겼다. 절친의 우정이 깊어지는 만큼 두산의 마운드도 한층 단단해지고 있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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