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웽거(68) 감독이 아스날의 지휘봉을 놓는다.
웽거 감독은 지난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22년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놓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반 가지디스 아스날 최고경영자(CEO)는 웽거를 대신할 "열린 마음, 용감하고 대담한" 지도자를 후임 감독에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가지디스 CEO는 "웽거를 대체자는 찾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라며 "이 과정은 오늘 시작되며 이 클럽은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웽거 감독이 지난 22년 동안 아스날에서 지켜왔던 "자질과 가치"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진보적이고 사람들의 관심과 신나는 축구로 이끌고, 클럽을 대표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조건으로 꼽았다.
BBC 스포츠는 웽거 감독의 후보로 카를로 안첼로티(59), 브렌든 로저스 등이 새로운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유수 클럽들을 지휘했다. 현재 셀틱을 이끌고 있는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 시티, 리버풀 등을 지휘했다.
이밖에도 토마스 투헬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루이스 엔리케 전 바르셀로나 감독, 티에리 앙리 등이 현지언론에서 웽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웽거 감독은 아스날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과의 면밀하게 논의한 끝에 시즌 후가 내가 물러날 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수없이 많은 잊지 못할 추억들을 보낸 클럽에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한다"면서 "나는 헌신과 성실로 클럽을 관리했다"고 돌아봤다.
또 그는 "직원, 선수, 디렉터, 팬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이 클럽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스날의 가치를 생각하는 모든 이들, 나의 사랑과 팬들이 영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웽거 감독은 아스날을 지휘하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3번, FA컵 우승 7번을 수상했다. 1998년과 2002년에는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아스날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