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임시 선발' 노경은의 반전, 전성기의 재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21 20: 01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이 전성기를 보는 듯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노경은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승준의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게 된 노경은이다. 불펜 보직만 2경기를 소화했고 임시 선발이 노경은의 현재 위치였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3회까지 최소 실점만 해준다면 잘 던질 것이라고 본다"며 노경은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하지만 노경은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이었고 거포들이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확률상으로 노경은의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노경은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 조원우 감독의 말처럼 초반 3이닝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으면서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워 첫 이닝을 순조롭게 풀어갔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2사 후 1,2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과 견제사를 묶어 실점을 억제했고 5회 역시 2사 후 1,2루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를 무사히 마무리 지은 노경은은 6회부터 공을 오현택에게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노경은의 구위, 제구, 그리고 변화구의 예리함 모두 날카로웠다. 특히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6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카운트 싸움을 선점하면서 타자와 승부를 펼쳤다. 
최고 146km까지 찍은 빠른공(16개)과 투심 패스트볼(16개), 최고 142km까지 나온 슬라이더(22개),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 포크볼(3개) 등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속구와 슬라이더, 여기에 커브의 조합.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2012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속구로 압도하면서 커브로 카운트까지 잡아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는 전성기때 노경은의 주요 패턴이었다. 타자들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 등 체인지업 계통의 투구까지. 최고의 투구를 펼치던 시절의 노경은으로 돌아온 셈.
전성기의 재림과 함께 노경은은 지난 2016년 8월31일 사직 LG전(6이닝 1실점) 이후 598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 불펜진이 노경은의 승리 요건을 모두 지워버리면서 승리는 물건너 갔다. 하지만 노경은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팀은 그리고 9회말 극적인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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