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위태로웠던 박진형, 조급함에 범한 3번째 BS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21 20: 02

위태롭게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던 박진형(롯데)에게 다시 한 번 시련이 닥쳤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1,2루에서 터진 한동희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문턱에서 난조를 보인 박진형은 웃을 수 없었다.

롯데는 이날 SK와의 승부에서 확률을 낮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 SK가 에이스인 김광현이 나섰고 롯데는 임시 선발인 노경은이 나섰다. 하지만 이병규가 투런포, 문규현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김광현에게 홈런 2방을 선사하면서 낮은 승리의 확률을 거의 100%까지 끌어올렸다. 8회에 돌입하기에 앞서 3-0으로 롯데는 리드를 했다. 선발 노경은은 5이닝 무실점 역투, 두 번째 투수인 오현택도 2이닝 퍼펙트로 8회까지 경기를 끌고 왔다.
그리고 8회 승리의 마지막 셋업을 위해 셋업맨 박진형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박진형은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막강한 모습을 현 시점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 등판해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10⅓이닝 5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보여지는 기록도 썩 좋지 않지만 세부 기록은 더 좋지 않았다. 10⅓이닝 동안 피안타가 14개, 볼넷 8개였다. 피안타율은 3할5푼이었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은 2.13에 달했다. 블론세이브는 이미 두 차례나 있었다. 박진형은 위태로운 시즌 초반이었다. 필승 셋업맨의 안정감이 사라졌다.
하지만 박진형도 곧 돌아올 것이란 믿음으로 조원우 감독은 다시 한 번 박진형에게 셋업맨 임무를 맡겼다. 이날 역시 3-0, 홀드 상황에서 박진형은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 고비만 넘기기만 하면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그런데 박진형은 이 한 고비를 결국 다시 넘기지 못했다. 마음이 앞서면서 조급해졌다. 8회 선두타자 노수광을 상대로 초구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 한동민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다. 하지만 병살타를 만드려는 욕심이 앞섰다. 바운드가 약간 크게 된 타구를 점프하면서 잡아내는 듯 했지만 글러브 포켓에 제대로 넣지 못했고 이후떨어트린 타구도 한 번에 손에 넣지 못하면서 결국 모든 주자들을 살려주고 말았다. 무사 1,2루의 위기가 됐다.
결국 박진형은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 박진형은 무사 1,2루에서 최정과의 승부를 편하게 할 수 없었다. 승부는 쫓겼다. 2볼에 먼저 몰렸다. 결국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3구째 125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최정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박진형이 다시 한 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된 순간. 올 시즌 3번째였다. 백인식(SK)과 함께 최다 블론세이브 1위에 올라섰다.
더 이상 박진형은 마운드를 버틸 수 없었다.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손승락과 교체됐다. 박진형에게 올 시즌 초반은 시련의 계절과도 다름 없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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