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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레터] 故베른 트로이어, 장애 딛고 꽃피운 그의 24년 연기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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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높은 장벽의 할리우드에서 작은 키로 당당하게 연기를 이어갔던 故베른 트로이어의 안타까운 사망에 세계 영화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베른 트로이어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베른 트로이어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향년 49세. 베른 트로이어 측은 “고인은 매우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그는 모두를 웃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라면 자신이 가진 긍정의 기운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덧붙이며 애도를 표했다. 

현재 베른 트로이어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병원에 이송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기도 하는 등 수 년 간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걸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언론은 술에 취해 자살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故베른 트로이어의 인생은 편견을 이겨낸 삶이었다. 그는 연골 무형성 왜소증 때문에 81cm의 작은 키를 가지고 살아야만 했다. 1969년 1월 1일 미국에서 태어난 고인은 독특한 외모로 1994년 영화 ‘베이비즈 데이아웃’으로 데뷔해 연예계에서 활동하게 됐다. 

영화 ‘맨인블랙’(1997)과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1998)를 거쳐, 그는 자신의 대표작 ‘오스틴파워’(1999)를 만나게 됐다. ‘오스틴파워’ 속 이블 박사의 난쟁이 분신 미니미 역으로 열연한 베른 트로이어는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다양한 작품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

할리우는 그 때도, 지금도 ‘장벽의 세계’다. 인종, 외모 등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있으면 진입조차 쉽지 않은 게 할리우드다. 하지만 베른 트로이어는 자신의 독특한 외모를 무기 삼아 할리우드의 장벽을 속 시원히 날렸다. 영화 ‘오스틴파워’ 시리즈뿐 아니라, ‘그린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러브그루’,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약을 벌인 것.

그런 고인의 24년 연기 인생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플리트윅 교수 역의 워윅 데이비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R2-D2를 연기한 케이 베이커, ‘왕좌의 게임’ 티리온 라니스터 역으로 유명한 피터 딘클리지 등과 함께 왜소증을 이기고 영화계에 큰 작품들을 남긴 배우로 남게 됐다. 

49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故베른 트로이어를 향해 영화계 동료들도 애도를 보냈다. 배우 마리 매트린, 배우 겸 가수 루다 크리스, 배우 마이크 마이어스 등이 베른 트로이어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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