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신아 종영②]숨은 주역 '심희섭', 연기·매력 모두 '반전' 사나이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4.23 07: 10

'작은신의 아이들'에서 사건을 파헤치는데 숨은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심희섭이, 김옥빈과 강지환의 연기만큼 시청자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22일 방송된 OCN 주말 드라마 '작은신의 아이들(연출 강신효,극본 한우리)'가 최종회를 맞이했다.  
이날 김단(김옥빈 분)은 주하민(심희섭 분) 대신해 차에 치이고 말았다. 차에 치이면서 몸이 180도로 돌았고, 이때, 운룡이란 글자가 '공룡'이었다는 단서를 찾아냈다. 인질들이 붙잡힌 곳이 '공룡'이란 현수막이 걸린 건물이었단 것. 김단은 차에 치여 피를 토했음에도 "나가야한다, 내가 가야한다"며 몸을 움직였다. 

아픈 몸을 이끌고 사건현장으로 향하는 김단의 뒷모습을 보며, 주하민은 눈물을 흘렸다.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참회의 눈물이었다.  자신을 잡아줬던 김단의 모든 말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 하민은 
"나랑 같이 가자는 말 아직도 유효하냐"고 물으면서 "국한주 내가 잡겠다"고 선언했다.
주하민은 어딘가 전화를 걸었고 "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며 불안감에 떨었다.  그 사이, 왕목사(장광 분)은 "제가 천국을 보여드리겠다"며 무장대원들에게 건물 폐쇄를 지시했다. 국한주(이재용 분)역시 "희생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거름이 될 것"이라며 작전을 꽤했다.   하민은 "대체 뭘하시려는 거죠?"라면서 "한 번만 다시 생각해주십시요, 아버님"이라고 부탁, 하지만 국한주는 "누군가 민중은 개돼지라고 했지 난 그 말이 참 좋다, 배불리 먹이고 올바로 가르칠 것 난 그런 대통령이 될 거다"며 야망을 품었다. 
하민은 국한주를 사건현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작전을 짰다. 정면돌파를 택하자는 것. 국한주가 사건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는 말로  귀를 솔깃하게 했고, 참사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정치인을 만들겠다는 달콤한 말로 국한주를 살살 다뤘다.  이어 "지금부터 진짜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며 살벌한 눈빛으로 국한주를 바라봤다. 이는 그의 복수를 암시하는 말이었다. 
주하민의 작전대로,  현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국한주가 타고 있던 차가 경찰들에게 포위됐다. 인터넷엔 망언이 담긴 동영상까지 폭로된 것. 이 영상은 하민이 몰래 찍은 것이었다. 그의 반전 배신에, 국한주는 멱살을 잡았고, 하민은 이를 저지하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국한주를 저격, 이어 24년 전 자신에게 준 청산가리 가루를 꺼내며 "퇴장하실지 선택은 후보님이 하셔라"며 살벌한 눈빛으로 사이다 응징을 덧붙였다. 
하민의 양심고백으로 국한주는 경찰에게 붙잡혔고, 마지막회는 권선징악, 인과응보 결말로 마무리 지었다. 
이처럼, 사건을 파헤치는데 숨은 일등공신이었던 주하민 역의 심희섭은, '작은신의 아이들'에서 역시 없어선 안될 숨은 주역의 입지를 톡톡히 해냈다.
심희섭은 극 말미까지 악역으로 강지환과 김옥빈에게 총을 거두며 강렬한 눈빛과 함께 두 사람을 협박하면서  "시궁창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극 중 “오랜 세월 피해자로 살았으니 나도 이제 가해자로 살아보려고 한다"며 세상에 상처받은 아픈 내면을 보이면서도, 마지막 회에선 양심 앞에 모든 걸 내려놓으며 눈물로 참회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그를 몰랐던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것. 
지금까지 어둡고 살벌한 표정을 일관하며 강지환과 김옥빈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심희섭은, 마침내 행복을 되찾으며 선한 미소를 남겨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주인공과 함께 웃고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의 상반된 두가지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극의 꼬리를 끊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던 배우 심희섭, 선과 악, 이 두가지 눈빛이 공존하는 그의 매력반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심희섭은 2013년 영화 '1999, 면회'로 데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 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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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은신의 아이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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