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과 이정봉이 '슈가맨2'에 소환됐다. 두 사람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쩌다가' '어떤가요'를 다시 부르며 그때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정봉은 "이 노래는 나에게 첫사랑같은 곡이었다"고 밝혔고, 란은 "애증의 노래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2일 방송된 JTBC '슈가맨2'에는 2014년 싸이월드의 도배했던 노래 '어쩌다가'와 1996년 길거리를 장악했던 '어떤가요'의 주인공 란과 이정봉이 출연했다.
란은 "이 곡을 만번은 불렀는데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고 감격을 전했다. 란은 "내가 제 1대 란이고, 이후 제 2대 란이 나와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란은 이 노래 이후 중국에서 '첨밀밀'을 불러 중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소속사가 공중 분해 되면서 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란은 "사실 이 노래는 애증의 노래다. 당시 싸이월드에서 배경음악 1위를 하던 곡이었지만, 난 10만원, 20만원이 없어 신용불량자가 됐다. 당시에는 소속사와 계약할 때 음원이 아닌 앨범으로 계약하던 시기였다. 거리에는 내 노래가 울려퍼지는데 나는 돈이 없는, 그런 괴리감때문에 우울증도 왔다. 증세가 심각해져 가수를 그만둬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봉이 출연해 '어떤가요'의 감동을 전했다. 그는 "대학가요제에서 1등을 한 뒤 사기를 당하고 레코드사가 부도가 나 가수를 접으려고 했다. 그때 아는 프로듀서 형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 해서 만든 곡이 '어떤가요'다. 이 노래로 가수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는 나에게 첫사랑같은 노래다. 그런데 2002년 화요비씨가 리메이크해 히트를 쳤다. 당시에는 첫사랑을 뺏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화요비씨 때문에 이 노래가 더 많이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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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가맨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