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29·롯데)이 한 단계 도약과 함께 원 소속팀 복귀의 날을 기다렸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6순위)로 KIA에 입단한 홍성민은 사이드암 폼에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홍성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롯데는 지난 2012년 FA 김주찬을 KIA에 보내며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롯데에서 주로 불펜으로 나온 홍성민은 2015년 67경기에 나와 4승 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으로 활약했고, 2016년 시즌 종료 후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경찰청에서 1년을 보낸 동안 홍성민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사이드암이었던 투구폼이 오버에 가까운 스리쿼터식으로 바뀌었다. 홍성민은 "다치고 나서 팔을 내리면 아파서 올렸다"며 "올려서 던지니 통증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시즌부터는 선발로 던지기 시작했다. 불펜과 선발 모두 경험하라는 유승안 감독의 뜻이 담겨있는 가운데, 홍성민은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정착했다. 올 시즌 퓨처스 두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을 기록했다. 모두 7이닝을 소화해 2실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고, 또 손 기술이 좋아서 선발로서 자질이 좋다. 또 체력도 좋아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선발 홍성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홍성민은 "2013년과 2014년 선발 했다가 부담은 없다. 긴 이닝을 끌어갈 자신이 있다"라며 "선발과 불펜 모두 좋다. 팀에서 필요한대로 던지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신무기 장착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홍성민은 147km까지 구속이 나왔지만, 올해에는 선발로 던지는 만큼 145km 정도로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커브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타자와 승부를 좀 더 수월하게 가지고 가고 있다.
그는 "직구 구속은 지금 나오는대로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려고 한다"라며 "기존에 체인지업과 포크를 던졌는데, 경찰청에서 커브 한 개도 추가했다. 두 경기 던져봤는데 나름 괜찮았다. 타이밍도 뺏을 수 있고, 속구를 던질 수 있는 상황도 됐다. 코치님께서도 이 정도면 던질만 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은 기간 목표 역시 신무기를 가다듬는데 두었다. 홍성민은 "커브를 최대한 많이 연습해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좀 더 효율적으로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경찰청에서 보낸 1년에 대해 홍성민은 "경찰청에 있는 동안에는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심적으로 힘든 것 없이 많이 배우고 늘고 있다"고 밝히며 "여기서 어느정도 보여줘야 구단에서도 제대하고 올리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팀에 젊은 선수가 많이 온 만큼, 내 자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해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