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한예슬 흉터 최소화"..이게 최선입니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4.24 06: 50

이게 최선입니까?
"정교한 성형외과적 봉합기술을 적용해 상처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배우 한예슬이 의료사고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차병원 측이 추가적으로 밝힌 입장이다. 차병원 측은 한예슬의 의료사고가 공개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자 23일 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니 안심해야 할까? 물론 차병원 측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힌다"라는 입장을 냈지만 그럼에도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차병원 측은 늦은 대처에 대한 분노가 있었고, 또 굳이 언론을 통해서 사과의 뜻을 밝히는 차병원의 의도에 대한 의심도 있었다. 상처받은 한예슬이 있고, 한예슬 이외에도 비슷한 피해 사례를 주장하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기에 더 큰 문제였다.

한예슬의 의료사고는 이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한예슬이 지난 21일 직접 의료사고에 대해 공개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 피해자를 위한 법률 제정을 요구하는 청원들이 등장했을 정도로 이슈가 커졌다.
'한예슬 의료 사고, 철저히 조사해주세요', '의료 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부탁드립니다(한예슬씨 사건)'라는 글들이 게재되면서 한예슬의 의료사고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것. 한예슬이 연예인으로서 좀 더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법이 제정되길 바라는 움직임이다.
이어 23일 한예슬이 SNS를 통해 2차적으로 현재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 "너무 마음이 무너진다"는 심경 고백을 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배우로 활동하는 한예슬이 몸에 눈에 띄는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이 고통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까지 더해지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만들어진 것. 이후 한예슬의 의료사고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결국 사고가 발생한 차병원 측은 이날 오후 늦게 "한예슬 씨의 상처가 조속히 치료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OSEN에 "한예슬 씨의 소속사와 보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정확한 보상 범위에 대해서는 본인과 소속사 측이 협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힌데 이어 2차적인 추가 입장이었다.
차병원 측은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매우 심각해보이기 때문에 한예슬씨가 받을 심적 고통이 몹시 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그러나 정교한 성형외과적 봉합기술을 적용해 현재 드러난 상처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조언"이라고도 설명했다.
상처부위의 흉터가 최소화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다. 배우 활동에 있어 이번 의료사고가 치명적일 수 있었던 한예슬도 1차적으로 안도할 수 있는 답변이기도 했다.
문제는 한예슬의 의료사고를 대하는 차병원 측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다. 대중이 더 분노하며 지적하는 부분이었다. 일단 처음 한예슬이 의료사고에 대해 폭로하면 올린 글에 따르면 병원 측에서는 의료사고 이후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예슬은 처음 글을 게재하며 "수술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 한예슬의 폭로로 의료사고가 공론화되면서 병원 측이 뒤늦게 반응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일부에서는 한예슬이 연예인이고, 그만큼 대중적으로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사과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반 환자가 피해를 입었다면 이를 입증하고 병원 측과 싸우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반응.
또 '상처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차병원 측의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서 굳이 언론을 통해 밝힐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도 퍼져 있다. 한예슬의 의료사고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오르내렸고, 이에 대중적인 관심이 매우 커진 상황. 이날 오후에는 홍혜걸 의학박사가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처가 완치돼도 반흔은 남을 거라고 예상한다"라고 말했던 상황. 이후 차병원 측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작 의료사고로 신체, 정신적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한예슬의 마음은 당장 헤아려주지 못했으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한예슬의 마음의 상처는 대중의 응원으로만 위로받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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