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의 의심이 점차 확신이 되어가고 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조연화(라미란)은 송현철A(김명민)에 계속 의혹을 갖고 있었다. "이름도 같고 생년월일이 같다. 교통사고가 난 날짜도 같다. 꼭 자기 주민번호처럼 남편의 주민번호를 말하고..."
조연화가 보험 계약을 위해 현철A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곳에 죽은 남편 현철B(고창석)가 생전에 키우던 선인장 화분을 보고 흠칫 놀랐다.

이어 연화는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은 언제 받았어요? 아내랑은 언제 처음 만났고, 몇 년이나 연애했어요? 아들 시력은 어떻게 되요?"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친구 딸 난시인 것도 알고, 저희 가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으시면서 본인에 대해서는 대답을 못하네요"라고 의아해했다.
현철A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 있어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연화는 멈칫하며 "아니요. 하지 마세요. 정신이 온전치 않으시잖아요"라고 선을 그었다.
연화는 "말도 안돼. 아닐거야"라며 일어섰다.
이후 남편 송현철B의 납골당을 찾아간 조연화는 "당신 선인장 키우는 거 좋아하잖아. 마음껏 키워"라고 말하며 "그런데 당신 친구가 그 화분 키우더라. 느낌이 좀 이상했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최연소 은행지점장으로 이름을 날린 송현철A는 사고 전 '경제전망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현철B의 영혼으로 살고 있는 현철A가 '경제전망대' 방송에 출연, 전문가 멘트를 해야하지만 버벅대며 진땀을 흘렸다. 이때 현철A의 기억이 잠시 돌아와 무사히 녹화를 마쳤다.
선혜진(김현주)이 현철A에게 기억이 돌아오는데 도움이 될만한 곳을 같이 가자고 했다.
혜진은 "19년 전 당신하고 나랑 첫 데이트하던 곳이에요. 이 길 이렇게 걸었어요. 우리 둘이. 지금처럼 적당히 어색했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 시각 현철A는 연화와 데이트 시절을 떠올렸다.
혜진은 "초조해하지 말아요. 당신 분명 기억을 찾을거에요"라고 말했다. 이에 현철A는 "내가 예전의 나로 돌아가면 좋겠어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연화가 현철A가 출연한 '경제전망대'를 우연히 보게 됐다. 그리고 죽은 남편 현철B와 똑같은 습관인 코를 만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연화는 사고 직후 현철A가 집으로 찾아와서 "뭐가 잘못된 것 같아. 나야 여보!"라고 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