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가 별도의 멘트 없이 '안녕하세요'에서 잠정 하차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가수 조현아, 배우 김광규, 그룹 유앤비의 필독, 의진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정찬우는 하차했다. '안녕하세요' 첫회(2010년 11월 22일)부터 약 8년간 함께 했던 정찬우는 별도의 인사 없이 프로그램을 잠시 떠났다.

정찬우는 이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외박을 밥 먹듯이 하는 20세 딸'의 사연에 "술을 이번 연도에만 먹을 거 아니지 않나", "스무살은 술을 마시라고 있는게 아니라 어른이 되라고 있는 것이다" 등 진심으로 조언했다.
최근 정찬우는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럽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면서 "정찬우와 논의 끝에 일단 쉬기로 했다. 건강이 괜찮아지면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녕하세요'에 앞서 '컬투쇼', '영재발굴단' 역시 잠정 하차를 알렸다.
KBS2 '안녕하세요' 측 역시 "정찬우 씨와 제작진은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저희 제작진은 정찬우 씨의 고민과 아픔을 기다려주려 한다"라고 정찬우의 공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과 이영자, 신동엽, 김태균은 정찬우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후임 없이 당분간 3MC 체제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첫번째 사연은 '삼시네끼 라면만 먹는 여대생'이었다. 사연자는 "친구가 365일 매일 라면만 먹는다. 한번 먹을 때 4,5개 먹는다. 밥도 말아서 먹는다"고 말했다. MC들이 그럼 하루에 매일 라면 20봉지를 먹는거냐고 하자 "네"라고 답했다. 친구가 자취를 하는데 냉장고에 라면으로 꽉차 있다고.
여대생이 출연했다. 건강검진을 했고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에 우선 운동보다 식습관부터 바꿔보겠다고 했다.
두번째는 '아들에게 신부가 되길 강요하는' 아빠 때문에 힘든 고1 남학생이 출연했다. 아빠가 신부가 되라고 강요했다고. 아들은 "아빠가 난 이미 결혼했으니까 너가 신부를 해라고 하신다. 하지만 헌법 20조 1항이 종교의 자유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MC들이 농담이냐고 했지만 아빠는 "아니다. 아들이 신부가 됐으면 좋겠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했다. 이 부분은 아내 역시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아들의 꿈은 '판사'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빠는 150표 이상을 받으면 성당에 대해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62표가 나왔고 아들은 감사의 큰절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는 "꿈에 대해서는 이제 강요는 않겠다. 아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외박을 밥 먹듯이 하는 20세 딸이 고민인 엄마가 출연했다. "집에 3,4일은 기본으로 안 들어온다. 일주일까지도 안 들어온다. 거의 새벽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딸이 '일주일에 4번 정도 외박을 허락해 달라'고 했다고.
신동엽이 외박을 하면 어디서 잠을 자냐고 물었다. 이어 "저한테 10년지기 친구가 있다. 이번 년도 들어서 그 애랑 술을 자주 먹는다. 그 친구가 수원에서 자취를 한다. 잠은 숙박 업소 잡아서 둘이 잔다"고 털어놨다.
둘째 딸이 출연해 심각한 사연을 전했다. "언니랑 엄마가 전화하다가 혈압이 상승해서 쓰러지셨다. 많이 당황해서 언니한테 빨리 들어오라고 무섭고 눈물 밖에 안난다고 하니까 '그걸 왜 나한테 말해 119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큰 딸은 "제가 미안하긴한데 외박하는 걸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마가 일주일에 한번만 외박을 허락해주겠다고 했다. 딸은 "그래도 두번을 외박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신동엽이 "친구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친구한테 '안녕하세요 나와서 일주일에 한번만 외박해야될거 같아'라고 말을 해보라"며 "그렇게 말을 했는데 이해를 못하는 친구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딸은 마지막으로 "엄마 속썩여서 미안하고 외박은 자제하고 나쁜 짓 안하도록 할테니까 믿어주세요"라고 했다. /rooker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