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이 의료사고를 당한 가운데 국민 청원이 이어질 정도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예슬이 "마음이 무너진다"며 자신의 상처를 두 번 공개했고, 차병원 측 역시 두 번의 공식 사과를 전했다. 차병원 측은 "상처 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한예슬의 마음의 상처, 차병원의 잃어버린 신뢰, 대중들이 느끼는 병원에 대한 불안감 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한예슬이 지난 20일 충격적인 사진과 함께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지난 2일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한 한예슬은 2주가 지나도록 통원 치료를 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호전되지 않는 수술 부위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고, 다음 날인 21일 차병원 측은 사건의 경위가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병원 측은 "발생직후 피부 봉합수술을 했지만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 돼 화상성형 전문병원으로 의료진이 동행해 치료를 부탁했다"며 "화상성형전문병원측은 상처가 아문뒤 추가 성형 치료를 하는게 좋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통원치료중이다. 발생직후 병원에서는 환자측에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보상방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예슬의 입장에서 추가 성형을 해야 하고, 상처를 치료한다고 해도 남아있을 흉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한예슬은 지난 23일 또 한 번 상처 부위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누가 봐도 안타까운 한예슬의 상처는 "너무 마음이 무너진다"는 심경과 함께 차병원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까지 일게 만들었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와 병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는 것.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 피해자를 위한 법률 제정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만큼 의료사고와 관련한 대중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예슬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후속 처리나 보상 논의가 그나마 빠르게 진행이 됐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예슬 역시 첫 폭로 당시 "2주가 지나도 보상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을 정도이니 일반인은 오죽하겠느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
차병원 측은 한예슬의 2차 폭로 이후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매우 심각해보이기 때문에 한예슬씨가 받을 심적 고통이 몹시 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며, 그 점에서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힌다"며 "정교한 성형외과적 봉합기술을 적용해 현재 드러난 상처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조언이다. 한예슬씨가 전문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한 번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사건은 벌어졌고, 차병원을 비롯한 병원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차병원 측의 약속대로 상처 부위의 흉터가 얼마나 최소화 될지, 이번 의료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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