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1차 엔트리) 109명을 발표했다.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6월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포지션 별로 어떤 선수들이 후보에 뽑혔는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될 대표팀에 누가 경쟁력을 갖췄는지 살펴본다. 첫 포지션은 2루수다.
2루수 부문은 8명이 포함됐다. 유격수와 키스톤 콤비를 2루수는 수비도 중요하고, 공격력도 웬만큼 지닌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과거 2루수는 쟁쟁한 선수들이 넘쳐났다.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 오른 8명의 선수를 보면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고,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있다. 정근우(36∙한화) 오재원(33∙두산) 서건창(29∙넥센) 박민우(25∙NC)는 국가대표 경험이 있고, 박경수(34∙KT) 최주환(30∙두산) 안치홍(28∙KIA) 강한울(27∙삼성)은 경험이 없다.

서건창과 안치홍은 현재 부상 중이다. 사구와 파울 타구에 맞은 오른 다리 부상 중인 서건창은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4월말, 손가락 미세골절인 안치홍은 5월초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적을 놓고 보면 안치홍이 8명 중 가장 뛰어나다. 안치홍은 타율과 홈런, OPS에서 2루수 중 톱이다. 수비도 무난한 편이다. 부상에서 복귀해서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음으로 주목 받는 선수는 박경수. 23일 현재 타율 3할3푼, 6홈런, OPS 1.007로 안치홍 못지 않게 좋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벌써 6홈런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20홈런을 친 파워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수비 범위는 조금 좁은 편이다. 프로에 와서는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최주환도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다. 타율 2할9푼2리, 2홈런, OPS .873이다. 1실책. 득점권 타율 4할6리로 두산 팀내 최다 타점(25개)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2루수로는 5경기, 3루수로 4경기로 출장하고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2루 수비에서 경험치가 많은 편이 아니다.
# 2018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 2루수 성적(23일 현재)
안치홍(KIA) 타율 3할7푼3리, 6홈런, OPS 1.112 2실책
오재원(두산) 타율 2할8푼8리, 0홈런 OPS .674 1실책
최주환(두산) 타율 2할9푼2리, 2홈런, OPS .873 1실책
박민우(NC) 타율 2할2푼1리, 1홈런, OPS .587 2실책
서건창(넥센) 타율 2할9푼6리, 0홈런, OPS .757 0실책
정근우(한화) 타율 2할6푼3리, 2홈런, OPS .754 4실책
강한울(삼성) 타율 2할7푼3리, 0홈런, OPS .632 2실책
박경수(KT) 타율 3할3푼, 6홈런, OPS 1.007 3실책.
정근우는 베이징올림픽,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 프리미어12 등 국가대표 경력이 화려하다. 그러나 올해 기량이 예전만큼 못하다. 타율 2할6푼3리, OPS .754다. 기동력(도루 1개)과 수비력(실책 4개)에서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있다. 2루수 중 최다 실책.
최근 국가대표 경험이 많은 오재원은 오프 시즌 레그킥으로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는데, 아직 과도기를 겪고 있다. 홈런 없이 OPS가 .674로 낮다. 폭넓은 2루 수비와 파이팅, 허슬 플레이는 변함없다.
박민우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해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박민우는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 3년 연속 3할 타율을 비롯해 지난해 3할6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박민우는 2할2푼1리로 후보들 중에서 가장 안 좋다. 빨리 슬럼프를 극복해야 경쟁이 가능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로드맵을 고려하면 20대인 안치홍이 주전, 젊고 기동력을 갖춘 박민우가 백업으로 참가하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성적으로 자격을 보여줘야 한다.
# 최근 국제대회 대표팀 2루수
2017 APBC 대회 박민우(NC)
2017 제4회 WBC 서건창(넥센), 오재원(두산)
2015 프리미어12 정근우(한화), 오재원(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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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치홍-오재원-박민우-박경수(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