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번 타자가 대세다.
일반적으로 2번 타자는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을 가진 타자를 배치하는 편이다. 1번 타자가 누상에 나가면 희생 번트를 통해 주자를 득점권에 안착시키는 게 2번 타자의 통상적인 임무.
하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를 2번 타순에 배치해 타선의 집중력을 중심 타선까지 연결시키면 대량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상수(삼성)가 24일 대구 NC전서 강한 2번 타자의 전형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공격의 첨병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사 본능까지 발휘했다. 지난 10경기 타율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 3홈런 6타점 9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한 김상수는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1차전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1회 무사 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NC 선발 정수민에게서 볼넷을 고르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이원석, 다린 러프, 김헌곤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3-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상수는 3-2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해결사로 탈바꿈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누상에 나가자 정수민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105m 짜리 시즌 6호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0일 대구 KT전 이후 4일 만의 대포 가동.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NC에게 흐름을 내줄 수도 있었기에 김상수가 쏘아 올린 한 방의 의미는 클 수 밖에. 그리고 3회 1사 2,3루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김상수는 이날 3타점 2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