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알쏭달쏭 이영하, 두산의 5선발 고민 계속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24 22: 30

잘 나가는 두산도 고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부진, 마운드에서는 5선발 이용찬의 부상과 마무리 김강률의 난조가 그것이다.
올해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한 이용찬은 첫 세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이어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203)와 이닝당출루허용률(0.89) 모두 뻬어난 성적이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용찬은 왼 옆구리를 다쳐 지난 4월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 후로는 아직 재활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고, 오는 26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귀국이 1군 전력 합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두산 관계자는 “들어와서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다음 주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용찬의 이탈 이후 임시 5선발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잠실 한화전에는 유재유를 선발로 실험했고, 24일 인천 SK전에는 이영하가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유재유는 당시 2이닝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손가락 물집 때문에 예정된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영하도 24일 알쏭달쏭한 성적표를 남겼다.
이영하는 24일 인천 SK전서 3⅔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2사 1,2루 위기에서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148㎞를 기록한 빠른 공, 그리고 슬라이더 조합은 분명 위력이 있었다. 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영점을 꾸준하게 이어가지 못하며 볼넷을 4개나 내줬다. 4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용찬의 복귀 시점이 미정인 만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는 일요일에도 ‘5선발 자원’을 투입시킨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다만 그것이 이영하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이날 투구 내용을 지켜본다는 생각을 드러냈는데, 이날 이영하가 보여준 장점에 초점을 맞췄을지, 혹은 단점을 더 크게 봤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두산은 5선발이 투입된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강팀’의 조건을 보여줬다. 18일 한화전에서는 유재유의 뒤를 이어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5-4로 이겼다. 24일에는 타선이 폭발하며 10-9 진땀승을 거뒀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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