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아픔을 딛고 재혼으로 '제 2의 황금기'를 시작한 부부. 배동성, 전진주였다.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배동성 전진주' 부부 편이 그려졌다.
이날 꽃중년’ 개그맨 배동성과 ‘천생 여자’ 요리연구가 전진주의 재혼 스토리가 전해졌다.

개그맨, 가수, 연기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오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방송인 배동성은 MBC ‘기분좋은날’이란 프로그램에서 만나, 작년 8월 요리연구가 전진주와 깜짝 결혼 발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방송을 함께 진행했다. 두 사람은 "방송출연하다 눈 맞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배동성은 "처음 결혼한다고 했을 때, 80% 배동성 잘 했다, 20% 정도 진주씨 아깝단 얘기 들었다"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아들이 있다는 아내 전진주 역시 "엄마가 좋은 감정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더니 다행이라며 응원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진주는 "재혼 결심 쉽지 않았다"면서 "기사보면 나쁜 얘기 써있더라, 근데 오빠가 누구랑 사느냐에 따라 남자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딱 그 첫마디에 결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동성은 "외로움의 시간이 길었다, 10년 넘게 기러기 생활하며 보일러 틀지 않은 썰렁한 집서 혼자 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들어오는 문 소리만 들려도 한 걸음에 달려와 뽀뽀해주는 아내 덕에 행복해졌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도 감싸주는 진짜 부부였다. 배동성의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 먼저 부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냈던 전진주는 누구보다 속깊은 마음을 보였다. 많이 야위었던 아버님과 함께 여행을 제안한 것. 그 덕에 배동성은 하마터면 없었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아버지와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배동성은 "아버지와 함께 한 마지막 여행이었다"며 아내에게 향한 고마운 마음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아픔을 서로 나누며 곡절많은 신혼일기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 두 사람, 함께 꽃길을 걸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훈훈하게 했다. 해마다 새 봄이 오듯, 이제 외로운 시기를 지나 새로운 시작점을 맞이한 두 사람, 한 평생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이 부부의 진정한 꽃길을 응원한다.
/ssu0818@osen.co.kr
[사진]'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