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정상수의 반성이 무색했다. 반성의 말을 내뱉은 지 한 달 만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생역전을 노리던 래퍼의 연이은 논란이다.
경기도 일산 동부경찰서 여청수사팀 관계자는 25일 오전 OSEN에 "정상수에 대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가 지난 22일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접수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조사해서 구체적 범죄 사실을 파악 중이다.

지난 달 서울 신림동에서 음주 상태로 두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된 정상수는 피의자 영장심사 이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당시 정상수는 "죄송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그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정상수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논란이었다.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욕을 퍼붓고 녹화 일정에 무단 불참, 잠적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정상수는 "방송이라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예민해져서 벌인 일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성은 잘 하지만 고치지는 못하는 것일까. 이후 정상수는 2년간 다섯 차례 음주, 폭행 난동을 피우며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으며, 7월에는 서울 서초동의 술집에서 손님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2주 뒤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은 혐의로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또 만취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발로 차는 등 위협을 가했다. 한 시민이 난동 영상을 SNS에 게재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정상수의 소속사 사운스타운은 일찌감치 그와 계약을 종료했다.
방송에서, 또 취재진 앞에서 수 차례 반성을 해온 정상수지만 여전히 그는 제 버릇 고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엔 성폭행 혐의다. 정상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옳고 그름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그동안 그의 전적 때문인지 대중의 시선은 이미 곱지 않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독특한 스타일의 랩으로 화제를 모은 정상수지만, 행패에 가까운 행보 속에서 그의 음악을 사랑할 사람 얼마나 될까. 그가 점점 회생 불가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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