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힐만 감독, “6회 불펜 운영, 준비 못한 내 잘못”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25 16: 39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전날 ‘악몽의 6회’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대량실점한 서진용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6회 8실점을 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8회 6득점하며 끝까지 추격한 것을 생각하면 6회 결과가 아쉬웠다. 김성현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흔들린 서진용이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와르륵 무너졌다.
전날 불펜 운영은 다소 논란이 있었다. 서진용은 3-3으로 맞선 1사 1,2루에서 김민혁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두산의 다음 타순은 오재원 정진호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좌타 트리오였다. 이미 2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서진용 대신 좌완 세 명(신재웅 김태훈 박희수)을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SK는 서진용을 계속 밀어붙였고, 투구수가 30개를 넘은 서진용의 공은 위력이 떨어져 있었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초반까지 뚝 떨어졌고, 자신의 장기를 잃은 서진용은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는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힐만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자신의 준비가 미흡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힐만 감독은 “신재웅이 준비하고 있었고, 등판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진용이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지자 신재웅 투입을 망설였다고 말했다. 신재웅은 필승조 요원으로 그런 상황에 투입하는 것을 꺼렸다는 의미다. 힐만 감독은 “6회 경기템포가 연속홈런으로 급박하게 흘러갔다. 다른 플랜으로 경기를 준비했어야 했다. 내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고민을 했고 계획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이어 “8회에 6점을 내고 9회 막판까지 추격할 줄 미리 알았다면 (점수가 뒤진 상황에서도) 신재웅을 냈을 것이다. 다만 그런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도 대비해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근 결과가 서진용에 대해서는 “내야 실책도 있었고, 로케이션과 불리한 카운트 탓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서진용에 대해서는 100%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힐만 감독은 “어제와 같은 상황이 다시 찾아와도 내가 원하는 투수가 100%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소신을 이어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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