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정상수, 잇따른 성추문·폭행논란…극과 극 온도차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26 06: 57

가수 김흥국, 래퍼 정상수가 잇따라 성추문과 폭행논란에 휘말렸다. 양측 모두 최근 연이은 논란에 휘말렸으나, 대중의 온도는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14일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터뷰가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 김흥국은 즉각 A씨의 주장을 부인하며 "성폭행이나 성추행도 없었고, 성관계도 없었다.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많다"고 말했고, 20일 서울중앙지법에 A씨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가요계 미투 운동이 불거지면서, 김흥국처럼 모든 정황을 부정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한 전례는 없었다. 김흥국의 지인 B씨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으나, 김흥국 측은 "이 역시 나를 무너뜨리려는 음해"라며 다시 한 번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진 경찰 출석에서도 김흥국은 결백을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A씨가 김흥국에게 사과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 역시 김흥국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 분명 있다. 법적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아내 폭행설이었다. 경찰서 관계자는 OSEN에 김흥국이 부부싸움 중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것이 맞다고 밝혔으나, 김흥국 측은 말다툼 중 홧김에 경찰에 신고하면서 생긴 해프팅으로 치부했다. 김흥국이 미투의 희생양일수도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인만큼, 이미지 타격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정상수도 지난 1년간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으며, 각종 논란과 폭행사건으로 인지도를 만든 인물이다.정상수는 지난해 4월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고, 그해 7월 서울 서초동 술집에서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2주만에 음주운전 중 맞은편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올해 2월 만취한 채 여성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 
또 3월 신림동에서 음주 상태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체표된 그는 검찰 영장심사 이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례가 있다. 당시 취재진 앞에서 한 사과가 무색하게, 정상수는 한 달 만에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중이 김흥국과 정상수를 대하는 온도는 확실히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흥국 사건의 경우, 김흥국이 미투의 희생양일 가능성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흥국의 사건을 폭로한 이가 김흥국 측에 사과 문자를 보냈고, 김흥국은 미투 의혹이 불거진 가수 중 가장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아내 폭행설이 오점으로 남긴 했으나, 김흥국 측이 즉각 해명을 이어가고 있는만큼 대중은 '한 번만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장에 덮어놓고 손가락질 하지 않겠다는 반응인 것이다. 
반면 정상수의 경우엔 결이 다르다. 그는 음주, 난동, 폭행 등으로 이미 다섯 차례 구설수에 올랐고, 네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달 불거진 음주 난동 당시엔 구속영장까지 신청됐으나, 검찰의 피의자 영장심사 후 기각됐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증거까지 확실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있다. 
말로만 반성하는 그의 행태에 대중이 너그러이 받아줄 리 만무하다. 이미 정상수를 향한 대중의 신뢰도는 0에 수렴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피로하게 느껴질 뿐이다. 대중의 극과 극 온도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제 지켜봐야 할 건 김흥국 정상수 등이 경찰에서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다. 대중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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