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시즌 2번째 5연승. 25일 넥센전 2-1 승리는 여러 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류중일 감독은 승리 소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런 한 점 차 경기를 이겨내야 선수들이 자신감도 가질 수 있고, 팀도 더욱 단단해지는 지름길이 된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더불어 LG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2-1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낸 선발과 불펜의 완벽한 조화였다. 올 시즌 LG가 1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은 2차례 있었는데, 모두 끝내기 승리였다.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선발승-홀드-세이브로 이어진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발 차우찬이 6이닝 1실점으로 내려가자, 2-1로 앞선 7회 막강 셋업맨 김지용이 먼저 나왔다. 1이닝 무실점으로 막자, 8회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가 올라와 좌타자 이정후-고종욱을 상대했다. 1사 1루에서 베테랑 이동현이 한 타자를 잡자, 2사 2루에서 마무리 정찬헌이 올라와 외국인 타자 초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찬헌이 9회 무사 2루, 1사 3루 위기에서 내야 파울 플라이와 외야 뜬공으로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LG는 이날 팀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도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을 3.91로 끌어내리면서 SK(4.08)를 제치고 1위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점대로 진입했고, 선발(3.93)과 불펜(3.87)) 모두 3점대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선발은 SK(3.56)에 이어 2위, 불펜(3.92)은 한화를 제치고 1위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투수진의 변화에도 한 달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윌슨과 소사가 나란히 개막 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안정감을 자랑한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해 점점 구위를 되찾아가고 있다. 5월이 되면 몸 상태가 100% 회복, 직구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다. 젊은 선발 임찬규와 김대현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정찬헌을 중심으로 셋업맨 김지용, 좌완 진해수와 최성훈, 베테랑 이동현, 여건욱, 막내 고우석까지 자기 역할을 나눠서 책임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불펜의 등판 순서에 대해 "상대팀 타순, 경기 상황, 상대팀 성적 등을 고려해서 투입 순서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셋업맨인 김지용이 승부처라고 판단되면 6회나 7회에도 등판한다. 김지용은 25일 넥센전에서 2-1로 앞선 7회 선발 차우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한 점 차 박빙이었다.
정찬헌은 "우리 팀 불펜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어 좋은 것 같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다들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