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퓨처스 타율 1위’ 김재현, “후회 남기고 싶지 않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26 06: 15

김재현(31·SK)의 겨울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1군 전력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구상에서 김재현은 멀리 떨어져 있다.
1군 캠프에 가지 못했다. 2군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인정받아 시범경기 막판 1군에 합류했으나 제대로 된 기회는 없었다. 벤치만 달구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적지 않은 나이에 겪는 시련은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김재현은 오늘도 묵묵히 뛰고 있다.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한참 어린 후배들과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김재현은 현 시점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다. SK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봐도 그렇다. 김재현은 25일 현재 13경기에서 타율 4할5푼2리, 출루율 5할2푼1리, 장타율 0.643을 기록 중이다. 북부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찰야구단을 상대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답답한 마음이야 있다. 아무리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1군의 부름이 없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도 상황이 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포기라는 단어가 생각날 법도 한 시기다. 그러나 김재현은 배수의 진을 치고 달려들고 있다. 오히려 “퓨처스팀에 있는 이 시간도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김재현은 “김무관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신다. 어느 날 감독님께서 ‘프로야구 선수의 기본은 몸을 만드는 것, 그리고 절실한 마음을 담아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언뜻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말씀인데, 이것이 내게 무척 와 닿았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에 대해서는 “백재호 타격 코치님과 변화구 컨택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컨택 부분에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훈련한 것들을 실전에서 활용하면서 좋은 감을 찾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코칭스태프에 고마워했다. 여전히 수비와 주루에서는 리그 정상급 능력을 가지고 있는 김재현이다. 타격이 문제였는데, 약점들을 하나둘씩 지워가고 있는 셈이다.
김재현 연차의 선수들은 자택에서 출퇴근을 해도 된다. 하지만 올해는 아예 강화SK퓨처스파크의 숙소에 자원 입소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김재현은 “이제는 야구할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재현은 “비록 퓨처스팀이지만, 이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하루하루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절실함을 잊지 않는다면 기회는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찾아올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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