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NC-삼성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NC는 우완 정통파 김건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10년 넥센에 입단한 김건태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나 발전 가능성은 풍부하다. 20일 마산 LG전서 6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김건태의 현재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나 입단 당시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진다면 마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며 "공 자체는 당장 얻어맞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공을 던질 줄 알고 시작부터 우왕좌왕하기보다 당당한 모습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태와 같은 어린 선수에게 베테랑 선수처럼 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다. 어린 선수답게 씩씩하게 해주면 된다. 패배가 쌓이더라도 감독은 기다려줄 수 있다. 다만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C는 하위권 탈출을 위해 마운드 운용 전략을 바꿨다. 김건태의 선발 기용 또한 전략의 일부다. 얻어 터져도 괜찮다. 씩씩하게만 던지길 바랄 뿐이다. 오늘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에.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6.75. 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2연패에 빠져 있다.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기 위해서는 윤성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성환의 활약 못지 않게 타자들의 지원 사격도 뒷받침돼야 한다. 전날 경기에서도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아쉬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