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역대급 흥행vs독과점·오역 논란…'어벤져스3'의 명과 암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27 09: 00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광풍에 극장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6일 하루 동안 59만 535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157만 6063명이다.
지난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역대급 오프닝으로 전 세계 관객들이 기다려온 최고 기대작의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마블 영화 10주년에 정점을 찍는 작품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당일 97만 68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군함도'를 누르고 한국 박스오피스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다시 썼다. 

개봉 이틀째인 지난 26일에는 평일임에도 6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2일 만에 15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로라면 개봉 3일째인 오늘(27일), 2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소문난 밥상에 먹을 것도 많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확실한 오감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을 기대해도 상상 이상인 충격적인 스토리, 아이언맨부터 블랙 팬서까지, 마블의 10주년을 빛낸 20명이 넘는 히어로들의 총출동, 10년간 공고히 쌓아왔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정수를 담은 무한 재미까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압도적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광풍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되짚어 볼만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90%를 돌파했고, 극장들은 이러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상영관을 몰아줬다. 일부 극장에서는 하루 종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만 상영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습격은 강력했다. 
개봉 첫 날인 25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무려 2461개의 스크린을 가져갔다. 상영횟수는 1만 1430회, 상영점유율은 72.8%.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그날, 바다'(김지영 감독)의 상영횟수 674회, 상영점유율 4.3%와 비교해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독점한 극장가 상황을 더욱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26일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6일 2392개의 스크린, 1만 1627회의 상영횟수를 기록한 반면, '그날, 바다'는 스크린 391개, 상영횟수 696회로 76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물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독과점을 무조건 마블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영화이기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을 앞두고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일을 앞당기거나 뒤로 연기하는 것을 선택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몰아낸' 것이 아니라 다른 경쟁작들이 '알아서 비켜준' 상황이기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무조건적으로 손가락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이른바 극장가 빅3로 꼽히는 멀티플렉스 체인들을 필두로 극장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출·퇴근시간 2호선 배차 간격처럼 촘촘하게 배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극장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상륙을 앞두고 나란히 영화 관람료를 상영한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치명적인 오역 논란까지 불거졌다.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가 영화 결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역을 했다는 문제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해석의 차이"라며 "자막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객들은 청와대 청원을 제기하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역대급 흥행만큼이나 논란도 뜨겁다. 화제도, 흥행도, 논란마저도 뜨거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이름값이다. /mari@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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