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3루까지 10초' 조수행, "첫 안타 후 마음 편해졌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27 13: 00

"안되나 싶었어요." 조수행(25·두산)이 조금씩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조수행은 올 시즌 출발이 다소 좋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 든 후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나섰던 가운데 17경기 10타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는 정면으로 향하거나 아쉽게 파울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등 불운도 겹쳤다.
지난 20일 조수행은 첫 안타를 뽑아냈다. 5회초 대수비로 들어간 조수행은 5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었고,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렸다. 첫 안타를 3루타로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조수행은 3루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공필성 3루 코치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또한 벤치에서 고토 코지 타격 코치는 지독한 무안타 수렁에서 벗어난 조수행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첫 안타 후 조수행은 순항을 거듭했다. 이후 5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로 꾸준히 출루에 성공했다. 이 중에는 3루타도 하나 포함돼 있었다.
조수행은 "첫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막혀있던 것이 뚫린 기분"이라며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에러도 나왔고, LG와 경기할 때는 끝내기 찬스에서 비디오 판독 후 파울 정정되기도 했다. 연습한대로 나오지 않다 보니 '올해는 안되나 보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첫 안타 이후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입단 당시 조수행은 빠른 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학시절 4년 동안 90경기에서 92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만큼은 검증을 받았다. 3루타를 칠 때도 조수행은 빠른 발을 자랑했다. 첫 3루타 당시 조수행이 3루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11초가 채 되지 않는다.
조수행도 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조수행은 "나보다 더 빠른 선수는 많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첫 3루타 때는 타구를 보면서 베이스를 살짝 제대로 밟지 못해서 도는 폭이 길어졌다. 제대로 했다면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는 붙박이 1군 선수를 들었다. 조수행은 "초반에 안됐을 때 2군에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계속 기용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꼭 보답하고 싶다"라며 "계속 1군에 남아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지난해보다는 더 잘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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