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이 '챔피언'(김용완 감독)으로 봄 극장가 관객들을 유혹한다.
오는 5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최초 팔뚝액션.
권율은 '챔피언'에서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았다. 진기는 순간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임기응변 능력과 잔머리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는 인물. 미국에서 만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마크(마동석)가 가진 재능을 알아보고 마크의 오랜 꿈이었던 세계 팔씨름 대회 출전과 헤어진 가족 찾기까지 도와주는 캐릭터.

'귓속말', '싸우자 귀신아', '식샤를 합시다2' 등 다양한 작품에서 반듯하고 정돈된 캐릭터를 맡아왔던 권율은 '챔피언'에서 능글맞은 진기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권율은 "확실히 '챔피언' 속 진기 같은 캐릭터는 임기응변도 있고,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캐릭터라 어려웠던 것 같다"며 "템포나 호흡들이 예측불가능한 것들이 많아서 대사의 맛을 살리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캐릭터는 재미도 있었지만, 어렵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코믹 연기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권율은 "주위에서 '네가 유머러스하고 위트있는 모습이 있어서 잘 어울릴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코미디를 하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코미디는 정말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며 "호흡과 템포와 리듬감으로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닌 이상 연기적인 이해가 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챔피언'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권율은 "시나리오에서 진기가 가장 진폭이 큰 인물이라고 느껴졌고, 매력을 느꼈다. 또한 팔씨름이라는 소재 자체도 굉장히 신선하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성격도 진기와 닮은 점이 있다는 권율은 "원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긴 한데, 친하면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하려고 하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원래 친했던 사람들이라 배우들끼리 서로 낯을 가리는 기간이 없었다. 연기하기에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마동석, 한예리와의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챔피언'으로 코미디의 재미와 어려움을 동시에 느꼈다는 권율. 권율은 "코믹 연기는 더 갈고 닦고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꾸준히 연마를 해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챔피언'에 대해 권율은 "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작점인 것 같다"며 "코미디와 드라마가 함께 있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권율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고 제 연기를 확장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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