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시선이 또 다시 KBO리그를 향하고 있다.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양현종(KIA)을 비롯해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투수들이 주목 대상이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7일 '한신이 한국에서 보물찾기를 시작했다'며 지난 24일 스카우트 담당자를 한국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KBO리그 관찰이 목적으로 선발투수가 가능한 투수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신 구단 간부는 "매년 해오던 시찰이다. 항상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신은 지난 2010년부터 8년째 몸담고 있는 외인 투수 랜디 메신저가 지난 16일자로 국내 FA 권리를 취득했다. 이제는 외국인이 아니라 국내 선수와 같은 신분이 된다. 메신저와 재계약한다면 한신은 추가로 한 명 더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선발투수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리그를 시찰하고 있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대만까지 스카우트를 파견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KBO리그를 가장 먼저 찾아갔다. 스포츠닛폰은 '한신은 새로운 4번타자 후보를 찾던 지난해에도 담당자를 한국에 파견해 윌린 로사리오를 리스트업, 조사를 진행한 뒤 영입했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고액화됐고, 메이저리그에서 실적 있는 선수들도 많다. 이곳에서 뛰는 외인 투수들이 영입 리스트에 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KBO리그 평균자책점 1~4위에 랭크돼 있는 헨리 소사(LG), 세스 후랭코프(두산), 앙헬 산체스(SK), 왕웨이중(NC)이 거론됐다. 여기에 조쉬 린드블럼(두산), 헥터 노에시(KIA) 그리고 양현종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넘버원 좌완 양현종도 조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2014~2015년 오승환이 2년간 마무리로 활약했다.
양현종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한신의 관심을 받아왔다. 매년 일본 스프링캠프 때마다 한신 관계자들이 찾아 양현종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지난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는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양현종은 1년 FA 계약을 했고, 그 이후로 매년 연봉 계약을 하고 있는 신분. 언제든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사는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에도 한신에서 소사에 관심을 보였지만 LG와 재계약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소사의 가치도 시즌 후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는 삼성 출신으로 4년째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한화 출신 로사리오(한신), 앤드류 앨버스(오릭스), 파비오 카스티요(세이부), LG 출신 데이비드 허프(야쿠르트) 등이 뛰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타이론 우즈와 세스 그레이싱어도 KBO리그를 거쳐 일본에서 성공한 선수들이다. /waw@osen.co.kr
[사진] 양현종-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