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욕심을 줄였어요.”
제40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2억 원) 2라운드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지영(22, SK네트웍스)이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비거리 욕심을 줄였다니,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김지영(KLPGA 등록명은 김지영2다)은 2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729야드)에서 계속 된 대회 2라운드에서도 첫 날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지영은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를 달렸다. 2라운드 오전조 경기를 마쳤을 때 김지영은 하민송에 3타 앞선 단독 선두에 있었다.
장타자로 꼽히고 있는 김지영의 올 시즌 4경기 드라이브 비거리는 259.4야드다. 김아림 장하나 인주연으로 이어지는 비거리 순위에서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7년 시즌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지난 시즌 김지영은 26개 대회에서 259.6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를 기록했다. 이나경에 이은 2위였다.
경기 후 김지영은 “작년까지만 해도 티박스에 올라가면 공을 멀리 보내려고 꽤나 노력했다. 그런데 올해 3시즌째를 맞으면서 ‘공을 멀리 보내기만 하면 뭐하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드라이브를 멀리 보내도 다음 샷에서 지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 그래서 올해는 아이언샷과 그린 플레이에 더 마음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기 스타일의 변화에는 올해부터 시작했다는 멘탈 수업이 배경에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멘탈 수업을 받고 있는데 덕분에 루틴이 달라졌다. 어드레스 하고 바로 샷을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차분해지고 느긋해졌다”고 말했다.
한 홀에서 실수가 있어도 바로 그 다음 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요령도 생겼다. “멘탈 수업을 통해 전홀의 실수를 금방 잊고 새 홀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김지영은 말했다.
멘탈 수업은 대개 선수들이 마음에만 담아 두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각오를 다지는 방법도 알려줬다. 김지영은 올 시즌 목표를 4승이라고 인터뷰에서 명확하게 말했다. 그 중 하나는 메이저에서 올리고 싶다는 말도 곁들였다. 김지영은 2017 시즌에 올린 1승이 있다. 마침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첫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다.
비시즌 기간 동안 충분히 연습을 했고, 올해 3시즌 째를 맞으면서 플레이가 많이 성장했다는 자신감, 그리고 멘탈 수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 것이 김지영을 달라지게 한 배경들이었다. /100c@osen.co.kr
[사진] 김지영의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 장면과 인터뷰 모습.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