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니 이렇게 한 건 해주네요".
한화는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3-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IA 선발 양현종에게 8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9회에 3득점을 몰아쳤다. 그 중심에 포수 지성준(24)이 있었다. 0-1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역전 결승 적시타.
2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지성준이 마음에 들었다. 그 이후 계속 기회를 줬는데 이렇게 중요할 때 한 건 해줬다"며 웃은 뒤 "지성준 타석에 대타도 생각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앞선 타석에서 타이밍이나 스윙이 괜찮아 믿고 갔다"고 밝혔다.

한화는 1사 만루에서 오선진 타석에 이성열을 대타 카드로 썼다. 오선진으로 그대로 간 뒤 지성준 타석에 이성열을 대타로 쓸 수 있었지만 한 감독은 지성준을 믿었고, 지성준도 초구부터 과감한 타격으로 보답했다. 지성준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것이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선 지성준은 42타수 12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 4타점으로 방망이 솜씨가 괜찮다. 수비가 미흡하다는 평이지만 한용덕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험을 쌓으면 볼 배합도 좋아질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전날 6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에 성공한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에 대해 한 감독은 "송진우 투수코치가 가르쳐준 서클체인지업이 좋았다. 원래도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알았는데 직구 스피드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송 코치가 가르쳐준 그립으로 직구 스피드와 차이를 주니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감독은 "샘슨도 변화를 주고 나서 좋아졌다. 휠러도 샘슨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극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한국에서 잘 배워 좋아지는 외인들이 많다. 휠러와 샘슨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