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5회였다. 한화 배영수가 헤드샷 퇴장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영수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회말 무사 2루에서 나종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3구째 몸쪽 높게 던진 공이 나종덕의 헬멧을 맞혔다. 이에 심판진에서 논의 끝에 퇴장을 결정했다. 배영수는 오후 8시7분 퇴장 조치됐다.
배영수는 3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4회 이병규에게 2루타, 이대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5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5회 첫 타자 신본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대혼란에 빠졌다. 나종덕 타석에서 초구를 던진 뒤 3루심으로부터 보크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한용덕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강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사 2루 득점권 위기로 돌변했다.
이어 배영수는 다시 초구를 던졌지만 번트 동작을 취한 나종덕의 얼굴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최초 판정 사구. 하지만 한용덕 감독의 어필 끝에 파울 판정으로 번복됐다. 이에 롯데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등 심판진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최종 판정은 파울로 내려졌다.
그러나 여기서 또 일이 벌어졌다. 배영수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번트 동작을 한 나종덕에게 또 몸쪽 공을 던졌고, 이번에는 헬멧을 맞혔다. 롯데 조원우 감독이 헤드샷 퇴장을 어필했고, 심판진이 4심 합의 끝에 퇴장을 명령했다. 배영수의 투구수는 68개.
한화는 구원 이태양을 투입했다. 이태양이 이병규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배영수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보냈다. 배영수의 이날 기록은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
한편 배영수의 헤드샷 퇴장은 올 시즌 리그 3호. 배영수에 앞서 지난달 29일 마산 NC전에 손시헌을 맞힌 김민우(한화), 3일 문학 SK전에 서동욱을 맞힌 박종훈(SK)이 헤드샷 퇴장을 당한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