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두 개 이상을 치면 불패라는 SK의 신화는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작전까지 착착 맞아 떨어지며 3연승을 내달렸다.
SK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8-3으로 이기고 3연승, 선두 두산 추격에 불을 붙였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는 등 마운드도 힘을 냈지만, 역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은 홈런포였다.
SK는 4-1로 앞선 5회 한동민이 한현희를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렸고, 넥센이 5회 1점을 추격하자 6회에는 김동엽이 스윙 한 번으로 1점(좌월 솔로홈런)을 뚝딱 냈다. 7-2로 앞선 7회 터진 한동민의 솔로포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SK는 이날까지 28경기에서 56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 공장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 경기에 홈런이 두 개 이상 나온 경기만 이날까지 15경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1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1점차 승리가 네 차례나 되는 것을 생각하면 홈런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작전도 맞아 떨어졌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 평소에는 잘 대지 않는 희생번트를 초반부터 시도했다. 그리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2회 정진기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재원이 희생번트를 대 주자를 3루에 보냈다. 이는 김성현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으로 이어졌다.
2-1로 앞선 4회에는 로맥 김동엽이 모두 안타를 치자 정진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작전이 성공해 1사 2,3루가 됐고 이재원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벤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