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오락가락' 혼돈의 5회, 보크-헤드샷 퇴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27 21: 54

오락가락, 혼돈의 5회말이었다. 
27일 사직 한화-롯데전. 1-2로 뒤진 5회말 롯데 공격에서 두 번의 미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루 나종덕 타석에서 한화 투수 배영수가 초구를 던지고 나서 3루심 윤태수 심판위원이 보크 판정을 선언했다. 세트 포지션에서 확실한 멈춤 동작이 없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자 3루측 원정 덕아웃에서 한용덕 감독이 나와 이에 대해 어필했다. 하지만 한 번 선언이 내려진 보크가 바뀔 순 없었다. 배영수는 보크 판정을 받았고, 1루 주자가 2루로 한 베이스 진루하며 무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됐다. 

바로 이어 다음 장면에서 또 한 번 미묘한 상황이 나왔다. 번트 동작을 취한 나종덕이 얼굴 쪽으로 향한 배영수의 몸쪽 공에 피하다 쓰러졌다. 다행히 나종덕은 얼굴을 피해 오른손을 맞았다. 나종덕이 사구 통증을 호소하고, 트레이너들이 상태를 체크하는 사이 경기장 내 상황이 어수선하게 흘러갔다. 
여기서 심판진은 몸에 맞는 볼을 선언하며 나종덕은 1루로 걸어 나갔다. 이때 한용덕 감독이 또 한 번 덕아웃에서 나와 어필했다. 배영수의 공이 나종덕의 손에 맞기 전에 배트에 먼저 맞았으니 파울이라는 주장이었다. 한용덕 감독이 강력하게 어필하자 4심이 모였고, 사구가 아닌 파울로 판정을 번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롯데측에서 움직였다. 조원우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것. 1분간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로 최종 판정이 내려졌다. 나종덕은 1루에서 돌아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발생했다. 볼카운트 1-1, 3구째 배영수의 몸쪽 공이 또 번트 동작으로 웅크리고 있던 나종덕의 머리 쪽을 향했다. 나종덕은 다시 타석에서 쓰러졌다. 이번에는 파울이 아니라 몸에 맞는 볼. 나종덕이 1루로 출루했고, 조원우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어필했다. 헤드샷 사구 퇴장. 지난달 28일 마산 NC전 김민우(한화)와 3일 문학 KIA전 박종훈(SK)에 이어 올 시즌 리그 3번째 헤드샷 사구 퇴장이었다. 
배영수의 공은 137km 직구였고, 규정에 의해 헤드샷 퇴장 처리됐다. 한화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 배영수는 투구수 68개에서 내려갔고, 구원 이태양이 급히 몸을 풀고 등판했다. 이태양은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병규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허용했고, 스코어는 3-2 롯데 리드로 바뀌었다.
한화는 8회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 송은범이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아쉬운 수비와 함께 2실점하며 3-5로 졌다. 결과적으로 혼돈의 5회 내준 2실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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