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노경은(34)이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호투로 롯데 선발진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노경은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의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로 롯데 국내 투수로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 윤성빈 이후 두 번째.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노경은은 지난 7일 1군 올라온 뒤 구원으로 첫 3경기를 나섰다. 그러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송승준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사직 SK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건재함을 알렸다.

두 번째 선발로 나선 이날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1회 2사 후 송광민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은 뒤 제라드 호잉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몸쪽 낮게 잘 제구 된 145km 직구로 노경은이 못 던진 게 아니라 호잉이 잘 친 것이었다.
2회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양성우를 1루 병살로 처리한 노경은은 3회 하주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에도 호잉-김태균-이성열로 이어진 한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 요리하며 기세를 높였다.
5회에는 2사 후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2사 1·2루 위기에서 이성열을 중견수 뜬공 잡고 점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2-1로 앞선 7회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89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30개. 최고 147km 직구(17개)·투심(19개) 외에 체인지업(25개)·슬라이더(16개)·커브(11개)·포크(1개) 등 변화구 비율을 높인 게 통했다. 무엇보다 무사사구로 제구가 안정됐다. 무사사구 퀄리티 스타트는 지난 2016년 8월18일 사직 KIA전 이후 617일 만이었다.
8회 구원 박진형이 동점타를 맞으면서 노경은의 승리는 날아갔다. 지난 2016년 8월31일 사직 LG전(6이닝 1실점) 이후 604일만의 승리를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롯데는 노경은의 호투를 발판삼아 5-3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SK전에도 노경은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롯데는 5-4로 이겼다.
선발투수들의 거듭된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에 노경은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