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접전을 거듭해서 이겨내고 있다. 승리에 도취될 수밖에 없는 환경의 두산 베어스다. 선두를 달리면서 20승에 선착했지만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두산은 지난 27일 마산 NC전을 6-2로 잡아내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제일 먼저 20승(8패)을 달성한 팀이 됐다.
하지만 최근 두산은 힘든 여정을 소화하고 있다. 2위에서 맹추격하던 SK와 주중 3연전에서 모두 1점 차 경기를 치렀고 이 과정에서 2연패와 함께 1승2패로 루징시리즈에 머물렀다. SK의 막강 화력은 어느 팀의 투수진이라도 견뎌내기 쉽지 않았지만 두산이기에 희망을 가져볼 법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선발진에서 경기를 풀어내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27일 마산 NC전 역시 경기 후반까지 1점 차의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린드블럼이 시리즈 2차전이던 25일 경기에서 6이닝을 던졌지만 1차전 이영하와 3차전 장원준이 조기 강판돼 불펜진에 과부하가 생겼다. 접전이었기에 필승조들의 소모가 컸다. 박치국, 곽빈, 함덕주의 영건 필승조들은 2경기 씩을 소화했다. 그리고 박치국, 곽빈은 27일 NC전에 등판해 이번 주 이미 3경기를 던졌다.
일단 5선발 역할의 이용찬이 지난 13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공백을 유재유와 이영하 등 대체 선발들이 채워주고 있지만 여파가 선발진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듯하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이닝 소화력을 과시해주고 있지만 장원준과 유희관이라는 믿음직스러웠던 토종 선발 카의 이닝 소화력이 완전하지 않다.
장원준은 6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4이닝 이하를 소화했다. 유희관도 5경기에서 3경기에서 6이닝 미만을 던졌다. 최근 2경기는 각각 5이닝, 3이닝 만에 강판됐다. 퀄리티 스타트는 두 선수 모두 1번씩만 기록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등판 간격이 차이가 있기에 1경기 내지 2경기는 불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그 빈도가 잦아지면 결국 불펜에 피로도가 올 수밖에 없다. 또한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언제나 길게, 잘 던질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장원준과 유희관이 제 페이스를 찾고 이용찬이 부상에서 돌아와야만 이닝 소화력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필승조들의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단 장원준에 대해서 김태형 감독은 "아픈 것이 아니기에 로테이션을 돌면서 지켜볼 것이다"고 말한 상태. 유희관 역시 커리어를 갖추고 있기에 곧 본래의 클래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마침 28일 마산 NC전 선발 투수로 유희관이 등판한다. 과연 유희관이 최근 부족했던 토종 선발진의 이닝 소화 가뭄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