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가 돌아오면 분명 전력 상승효과가 있을 겁니다".
롯데 내야수 신본기(29)는 지난 19일 사직 삼성전부터 최근 8경기 연속 2루수로 선발출장 중이다. 원래 롯데의 2루는 외인 타자 앤디 번즈(28)의 자리. 타율 2할3푼2리에 그치며 타격 부진 끝에 18일자로 번즈는 2군에 내려갔고,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긴 신본기가 맹활약이다. 번즈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시작해 3루·2루까지 넘나들고 있는 신본기는 커리어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27경기에서 86타수 30안타 타율 3할4푼9리 3홈런 19타점 13득점 OPS .921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8푼7리로 찬스에도 강하다. 8회에만 2개의 결승타를 기록할 만큼 경기 후반 결정타를 잘 쳤다.

신본기는 "타구 질도 나름 좋지만 운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도 "빠른 공을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작년 몸쪽 직구에 약점이 많았지만 캠프 때부터 연습한 결과 몸쪽 빠른 공에 대처가 되고 있다. (승부처 때마다) 타격코치님이 노림수를 잘 짚어준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27일 사직 한화전 8회 결승타도 송은범의 초구 슬라이더에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 결과였다.
신본기의 강점은 수비에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커버한다. 올해 유격수 20경기(13선발) 113이닝, 3루수 11경기(2선발) 30이닝, 2루수 10경기(8선발) 65이닝을 맡았다. 실책은 단 하나뿐. 그는 "어디 나가든 수비가 쉬운 건 없지만 충분히 준비를 다 했기 때문에 불편한 건 없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건 아웃카운트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결혼을 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과 책임감도 빼놓을 수 없는 상승요인. 신본기는 "내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도 있지만, 그보다 작년에 결혼을 한 것이 더 큰 이유 같다. 와이프가 집에서 내조를 잘해주고 있고,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됐다"고 결혼 효과를 강조했다.
신본기가 2루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번즈이 복귀를 기다린다. 지난해부터 롯데가 이길 때마다 두 선수는 글러브를 맞댄 승리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신본기가 2루에 있어 번즈가 없어도 되겠다'는 말이 외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신본기의 생각은 다르다.
신본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번즈는 타격감이 안 좋아 잠시 감을 찾으러 2군에 간 것이다. 충분히 좋은 선수이고, 감을 찾고 오면 분명 우리 팀에 전력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번즈의 2군 경기 결과를 챙겨보며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번즈가 2루에 돌아와도 신본기는 유격수·3루수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본기가 있어 번즈도 서두르지 않고 떨어진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번즈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출장, 24타수 5안타 타율 2할8리 2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