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가 홈런왕 앞에서 당당하게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맞대결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투수와 타자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는 투수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순항하고 있고, 타자로는 11경기 타율 3할3푼3리(42타수 14안타)로 제 몫을 했다. 특히 타자로 3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괴력을 뽐내던 오타니는 이날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루이스 세베리노를 상대 1볼-1스트라이크에서 97마일(156km) 포심을 받아쳐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몸쪽으로 바짝 붙은 공이었지만 오타니는 특유의 유연함과 힘으로 홈런으로 타구를 연결시켰다.
오타니가 홈런을 쏘아 올린 가운데 양키스의 '홈런 괴물'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모두 손 맛을 보지 못했다.
저지는 신인 자격이던 지난해 1987년 맥과이어가 기록했던 신인 최다 홈런 기록(49개)을 뛰어넘어 사상 첫 신인 50홈런(최종 52홈런)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저지는 5타수 4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또한 지난해 59개의 홈런을 날리며 최다 홈런 1위에 올랐던 스탠튼 역시 안타를 한 개 뽑아냈지만, 큼지막한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는 등 홈런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오타니가 홈런을 때려낸 세베리노는 지난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 4승 1패 평균자책점 2.32로 기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날 경기 역시 오타니의 홈런과 7회 2실점이 있었지만,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에인절스 타선을 잠재웠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반면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 앤드류 히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커리어가 7승 1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세베리노보다 다소 이름값에서는 떨어진다.
비록 발목 부상으로 2타석 소화에 그쳤지만, 홈런왕 앞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오타니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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