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롱패스. 빌드업은 없는 축구. FC 서울이 다시 한 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FC 서울은 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0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10점(2승 4무 4패)로 부진을 이어갔다. 상주 역시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승점 14점(4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오락가락하고 있는 서울은 고요한과 김성준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결국 상주전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먼저 공격진에 조영욱-에반드로-김한길이 출전했다. 황기욱-신진호-정현철이 중원을 지켰다. 포백은 심상민-황현수-김원균-신광훈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양한빈.
2연승을 달린 상주는 앞선 경기와 유사한 라인업을 가져왔다. 최전방에 수비수 출신 이광선을 세우고 양측면에 김민우-김호남을 배치했다. 중원에는 윤빛가람-신세계-심동운이 지켰다. 포백에는 홍철-김남춘-임채민-김태환이 배치됐다. 선발 골키퍼는 유상훈.
이날 서울의 주 공격 패턴은 에반드로에게 긴 패스로 공을 전하는 것이었다. 중원이나 후방에서 빌드업 없이 최대한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에반드로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방식. 상대 상주도 비슷하게 최전방 공격수에 의존하는 공격을 이어가서 지루한 전반전이 이어졌다.
에반드로는 개인 능력을 보이며 최대한 분전했다. 이날 몰아준 만큼 에반드로는 서울 시도한 슈팅의 대부분을 때리며 분전했다. 서울이 날린 8개의 슈팅 중 5개를 에반드로가 날렸다. 하지만 상주의 두터운 수비진 안에서 고립되어 좋은 찬스를 잡지 못했다.
에반드로는 후반 6분 개인능력으로 상주 수비수를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됐다. 후반 16분 신진호가 오른발로 접고 크로스를 올리자, 에반드로가 닐카로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상대 선방에 무산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홀로 무너트리기에는 상주 수비진이 너무 단단했다. 결국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전술 실패를 인정하고, 후반 교체카드 세장을 모두 공격수를 투입하는데 사용했다. 완델손, 코바, 박주영이 연달아 투입됐다.
공격수 수를 늘리자 그나마 서울의 공격이 살아났다. 그러나 세밀한 플레이가 없어 결국 무승부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상암벌에는 서울 서포터들이 '황새아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은 대구전 승리 이후 한 경기, 한 경기 더 나아진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홈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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