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이도류' 활약에도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31·LA 다저스)과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가 동병상련의 하루를 보냈다.
류현진과 다르빗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섰고, 다르빗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출격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 다르빗슈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며 대조를 보였지만 이날은 나란히 불운에 울었다.
두 선수 모두 선발승 요건을 갖출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2회 솔로 홈런 2개를 제외하면 실점이 없었다. 다르빗슈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최근 2경기 5회 강판 부진을 씻었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에도 활약이 빛났다. 류현진은 2-2 동점으로 맞선 4회초 1사 2·3루에서 데릭 홀랜드와 무려 9구 승부 끝에 좌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리드 점수를 안겼다. 2루타는 통산 7호. 다르빗슈도 5회 브렌트 수터에게 우측 깊숙이 떨어지는 2루타로 장타를 신고했다. 통산 2호째 2루타.
류현진은 4-2로 리드한 6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9개로 많지 않았다. 한 이닝을 더 갈 수도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회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다르비슈는 6회까지 투구수 104개로 7회 마운드를 넘겼다. 컵스가 2-1로 리드한 시점. 두 선수 모두 선발승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다.
하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것까지 똑같았다. 다저스는 7회에만 4실점하며 4-6으로 역전패했다. 토니 싱그라니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피안타 1볼넷 4실점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컵스도 7회 스티브 시섹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브라이언 던싱이 투입됐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르빗슈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
비록 류현진과 다르빗슈 모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로 안정감을 이어갔고, 다르빗슈는 시즌 최고 투구로 반등을 예고했다.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린 류현진과 다르빗슈가 다음에는 함께 웃을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류현진-다르빗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