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차 드래프트 성과가 좋은 팀이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김성배가 불펜에서 필승맨으로 활약했고, 2013년 데려온 투수 심수창도 롯데에서 전천후 투수로 재기에 성공하며 한화와 FA 계약했다. 2015년 뽑은 외야수 박헌도도 한 방이 있는 대타 자원으로 쏠쏠하게 활약해왔다.
2017년 2차 드래프트에서도 롯데가 가장 '대박'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IA 투수 고효준(35),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LG 외야수 이병규(35),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두산 투수 오현택(33) 등 30대 중반 즉시 전력 베테랑들을 뽑았다.
그 중 이병규와 오현택의 활약이 대단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기대이상"이란 말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병규는 26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7안타 5홈런 14타점 16득점 19볼넷 출루율 5할2푼1리 장타율 .720 OPS 1.241로 맹활약이다. 안타보다 많은 볼넷에서 나타나듯 선구안이 뛰어나고, 홈런 5개와 2루타 4개로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다. 순도 높은 활약으로 롯데의 중심타선을 꿰찼다.
사이드암 오현택도 필승맨으로 자리매김했다. 11경기에서 4홀드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77. 13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17개를 잡았다. 최근 4경기 연속 홀드로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박진형이 부진하고, 조정훈이 부재중인 롯데 불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오현택은 두산 코치 시절(2013년)부터 봤는데 필승조·마무리까지 할 만큼 공 던지는 재주가 있는 선수다. 아프지만 않으면 기본을 한다"며 "이병규도 중심타선에서 잘해주고 있다. (기량보다는) 체력 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베테랑 좌완 고효준도 쏠쏠하게 불펜에서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7경기 5⅔이닝을 던지며 9개 볼넷을 허용할 만큼 제구는 불안하지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경기 중후반 좌타자 맞춤형 추격조로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인 선수들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출에 9위로 떨어진 롯데.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지만, 2차 드래프트 이적생들의 활약으로 버티는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이병규-오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