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이 아니었다. 화려한 4월이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뛰어난 4월을 보냈다. 어깨 수술에서 완벽하게 재기,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잘 던졌으나 아쉽게 벤치 작전 실패로 승리를 놓쳤다. 5⅔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솔로포 2방을 맞았으나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4회에는 타석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도 터뜨렸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회 2사 후 투구수 89개에 그친 류현진을 교체했다. 이후 불펜이 7회 와르르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로버츠 감독의 빠른 투수 교체, 불펜 난조 등을 지적하며 잘 던진 류현진의 승리 불발을 아쉬워했다.
시즌 4승은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이래 가장 훌륭한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4월 한 달을 3승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28⅓이닝을 던져 34탈삼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7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10.8개로 건강했던 2013~2014시즌을 뛰어넘고 있다.
피안타율은 .152, WHIP는 0.85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내셔널리그 투수 중 맥스 슈어저(워싱턴 .165)보다 높은 4위, WHIP는 6위, 평균자책점은 8위다.
5선발로 출발한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180도 달라졌다. 지난 11일 오클랜드전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17일 샌디에이고전 6이닝 3피안타 2실점 그리고 22일 워싱턴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승리했다면 수술 이전인 2014년 5~6월 이후 처음 4연승도 가능했다.
# 류현진의 연도별 4월 성적 비교(미국 날짜 기준)
2013년 6경기 3승 1패 ERA 3.35
2014년* 7경기 3승 2패 ERA 3.00
2017년 5경기 1승 4패 ERA 4.05
2018년 5경기 3승 무패 ERA 2.22
*2014년은 3월 2경기 성적 포함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2013년,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연착륙에 성공했다. 4월에 6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QS를 5차례 기록하며 안정감도 있었는데, 한 차례 볼티모어 원정에서 5실점을 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3승1패 평균자책점 3.35였다.
2014년 3월 24일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호주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이후 일주일 후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무실점 완벽투로 출발했다. 그러나 4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2이닝 6실점 조기 강판을 경험했고, 콜로라도를 만나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4월에는 2승2패 평균자책점 4.33이었고, 3~4월을 합치면 3승2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어깨 수술 후 재활로 인해 2016년 7월 한 경기에만 등판했다. 수술 후 처음 풀타임 시즌에 나선 2017년에는 첫 두 경기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개막 후 4연패로 출발했고, 4월 마지막 5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4.05로 가장 안 좋았다.
그러나 올해는 어깨와 팔꿈치가 수술 이전 수준과 비슷하게 건강해졌다. 몸 상태가 좋으니 이전 실력을 회복하고 있다. 구속은 떨어졌으나 정교한 제구력, 구속을 만회할 다양한 구종을 추가한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익힌 커터가 주무기가 됐고, 좌타자 공략을 위한 투심과 회전수를 증가시킨 커브 등 새로운 구종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주무기였던 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 등 자신있게 던질 구종이 늘어난 덕분이다.
/orange@osen.co.kr